민주 강경파, 지도부 흔들기

민주 강경파, 지도부 흔들기

입력 2014-02-27 00:00
수정 2014-02-2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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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조기경선 거론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부 갈등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 당내 강경파 초·재선 의원 22명이 참여하고 있는 ‘더 좋은 미래’는 5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앞당기자는 ‘원내대표 조기경선론’을 공식 제기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면적인 ‘지도부 흔들기’로 해석되는 등 파장이 커지면서 ‘더 좋은 미래’ 소속 의원들 간 의견마저 엇갈리고 있다.

‘더 좋은 미래’ 운영간사인 홍종학 의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원내대표 임기(5월 중순)가 끝나 가는데 참신한 얼굴로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4월 전까지는 새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원내대표 교체 요구에는 지방선거 공천작업이 본격화되는 3~4월에 새 원내대표를 내세워 공천권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강경파의 입지를 굳힌 뒤 차기 당권 장악까지 노리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얘기도 있다.

‘더 좋은 미래’는 ‘원내대표 3월 조기 선출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 초안을 돌려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당초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출 시기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 데다 상당수 의원들이 동의하지 않아 27일 회의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일부 의원들은 “지도부에 대한 공격 또는 당내 분란으로 비치는 것이 자기모순의 측면이 있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원내 핵심 관계자는 “원내대표 조기경선을 하려면 당헌상 잔여 임기에 대해서만 할 수 있는 데다 임기 단축의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초선거 공천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시한인 28일까지 유보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02-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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