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중진들, 문재인에 ‘직언’…文 “겸허히 수용”

野 중진들, 문재인에 ‘직언’…文 “겸허히 수용”

입력 2015-05-12 16:47
수정 2015-05-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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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중진회의 후 문재인과 35분 단독 회동비선논란·정청래 징계 등 의견전달…”듣기 거북했을 것”

새정치민주연합 중진 의원들은 12일 4·29 재보선 책임론을 둘러싼 당 내홍과 관련, 대책모임을 갖고 수습책을 논의한 뒤 이를 문재인 대표에게 전달하는 등 당내 갈등 해소에 나섰다.

문희상 이미경 정세균 김영환 박병석 신기남 원혜영 이종걸 의원 등 당내 4선 이상 중진 8명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 모여 문 대표 등 지도부 사퇴 논란을 포함해 갈등 수습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문 대표 책임론과 관련, “문 대표가 책임지는 건 맞는데, 다음을 생각하고 책임져야 한다”, “전당대회를 또 하자는 얘기냐” 등의 얘기가 오가며 고성이 바깥까지 흘러나왔다. 한 인사는 “애초 선거 패배 직후 문 대표가 재신임을 물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종걸 원내대표는 “공정성이 위협받는다는 느낌이 퍼져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아울러 지난 총선에 이어 ‘막말 파문’이 다시 불거지면서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모임을 마친 후 박병석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으로 문 대표를 찾아가 약 35분간 단독으로 만나 중진들의 논의 내용을 전달했다.

문 대표를 만나고 나온 뒤 박 의원은 “거론될 수 있는 모든 부분에 대해 듣기 거북할 정도로 다 말씀드렸다. 할 말을 다했다”며 “중진회의에서 나온 얘기뿐 아니라 내 의견까지 가감없이 전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느냐는 질문에 “다 얘기했다. 대표가 무겁고 정중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정 최고위원의 사과와 주승용 최고위원의 복귀를 통해 품격있는 최고위원회의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소위 문 대표를 둘러싼 ‘비선논란’에 대해서도 중진들의 충고를 전했다고 밝혔다.

중진회의에서는 이와 관련해 “문 대표는 국민과 당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의사결정을 공식기구를 통해 공개적으로 하라”고 조언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말씀을 잘 들었고, (중진들께) 감사드린다.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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