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중앙위 이후 혁신 공조로 ‘적대적 공생’ 유지?

文-安, 중앙위 이후 혁신 공조로 ‘적대적 공생’ 유지?

입력 2015-09-16 13:30
수정 2015-09-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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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재신임 추후 논의·혁신 함께 노력’ 발표 주목쇄신 고리 일시적 협력 가능성…총·대선 주도권 경쟁 불가피할듯

당 혁신위원회 활동을 놓고 정면충돌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극한대립에서 서로 한 발씩 물러서며 출구를 찾는 모양새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15일 회동을 계기로 사생결단식으로 치고받던 관계에서 선회해 부분적인 협력 관계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인상을 풍기고 있는 것이다.

회동후 세 가지 발표사항을 보면 이런 기류가 묻어난다.

우선 공천혁신안 처리를 위한 중앙위원회 부분에서는 중단을 요구해온 안 전 대표와 중앙위 소집 불가피론을 내세운 문 대표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반면 문 대표의 재신임투표에 대해서는 문 대표가 추석 전 실시 입장을 고수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 추후 의견을 더 나누기로 해 철회 가능성을 남겨뒀다.

특히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의 혁신안에 대해 중앙위 이후 함께 노력해 나아가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두 사람이 향후 당내 혁신 및 쇄신문제에서 협력적 관계를 형성할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이 혁신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일 뿐 아니라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며 실패라고 규정하고 ▲낡은 진보 청산 ▲당내 부패 척결 ▲인재영입을 혁신의 3대 방향으로 제시했다.

문 대표는 지난 14일 페이스북 글에서 “혁신의 본질이 따로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혁신위 몫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해야할 일”이라며 “중앙위 이후, 혁신위 이후에 우리가 함께 해나가자”고 공감을 표시한 바 있다.

두 사람의 회동 결과에 대한 양측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문 대표 측은 “서로 충분히 토론하면서 의견을 개진한 자리였다고 본다”며 “특히 중앙위 이후 당 혁신에 대해 함께 노력하자는 것이 중요한 부분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송호창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상당히 많은 소득과 성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금씩 조금씩 공감대가 넓혀지는 과정에서 하나씩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기류는 당내 리더십 회복을 위해 안 전 대표의 협력이 필요한 문 대표와, 비주류의 틀에만 갇히지 않고 ‘새 정치의 아이콘’이라는 상징성을 되찾아야 하는 안 전 대표의 인식이 맞닿은 결과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아직은 살얼음판이다. 문 대표가 이날 “중앙위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부분은 안 전 대표가 받아들였다”고 말하자 안 전 대표가 곧바로 “불가피하다면 혁신토론으로 지혜를 모으는 장으로 만들자고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더욱이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당 혁신과 쇄신 문제에 있어 원칙적인 면에서는 인식의 공유가 이뤄지고 있지만 ‘친노패권주의 청산’ 등 각론에 있어서는 입장차가 확연해 전폭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이번에 드러난 갈등이 단순히 혁신위 활동에서 비롯됐다기보다는 짧게는 내년 총선, 길게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서로 주도권을 쥐려는 헤게모니 싸움에서 파생한 측면이 강하다는 관측도 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두 사람은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한 쪽이 없어지면 다른 쪽도 사라지는 ‘순망치한’의 관계”라며 “계속 충돌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지 않은 만큼 어느 정도 타협과 공존의 필요성은 양측 모두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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