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중 우울증 증세 보이는 병사가 자살 가능성 커”

“군 복무중 우울증 증세 보이는 병사가 자살 가능성 커”

입력 2016-04-23 10:06
수정 2016-04-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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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대 김형래 박사 분석…“우울증·대인관계·스트레스 등 9대 요인”“미군 병사들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자살위험 요인”

군 복무 중 심한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병사가 자살 시도하거나 자살 충동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휘관들은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병사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적 대응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국방대학교 김형래 직무교육원장(심리학 박사)는 23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발간한 ‘국방정책연구’에 기고한 ‘메타(Meta) 분석에 의한 병사 자살위험 요인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병사들의 자살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김 박사는 “메타 분석으로 도출한 병사의 자살위험 요인은 우울, 대인관계 스트레스, 군 생활 스트레스, 군 복무 스트레스, 불안, 구타·가혹 행위, 경제적 스트레스, 가족 간 불화, 부모 스트레스 등 9개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 연구에서 ‘우울’은 병사의 자살 시도 또는 자살 행동을 높여주는 가장 강력한 예측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군에서는 보호관심병사를 비롯해 지휘권 범위 내의 병사들에 대한 우울 및 우울과 관련한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에 대한 치료적 대응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김 박사는 “대인관계가 미숙하고 조그만 원인에도 의기소침해질 수 있는 병사들에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군 생활은 ‘우울증’, ‘우울감’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미군 병사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전투 노출 경험이 자살위험을 가장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김 박사는 “중동지역 분쟁 초창기인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미군의 자살률 추이를 보면 많은 인원이 전장지역에 투입되는 육군과 해병대의 자살률이 타군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면서 “이런 요인은 미군들이 실제 전투경험에서 얻게 되는 트라우마 뿐 아니라 작전임무를 종료하고 본토로 복귀한 후 나타나는 2차적인 정신적, 심리적 문제로부터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타분석 결과 미군의 자살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위험요인은 부모 학대경험, 전투 노출, PTSD 등 6개 요인으로 나타났다”면서 “특이한 점은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부모로부터의 학대경험이 자살에 높게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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