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협상…국회의장 둘러싼 ‘줄다리기’에 더 수렁으로

원 구성 협상…국회의장 둘러싼 ‘줄다리기’에 더 수렁으로

입력 2016-05-31 21:38
수정 2016-05-3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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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수적 우세 내세워 야합…진정성 보여야” 野 “이제 여소야대 됐다는 것 알아야”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국회의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 간 줄다리기로 31일에도 빈손으로 끝났다.

새누리당 김도읍·더불어민주당 박완주·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부터 비공개로 원 구성 협상에 들어갔지만 30여 분도 안 돼 서로 이견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특히 야권을 중심으로 흘러나온 국회의장 자유투표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밀실야합’이라고 비판하며 야당의 태도 변화 없이는 협상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여소야대 정국을 직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협상이 끝난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일 중요한 국회의장 문제를 놓고 두 야당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밀실 야합을 하고 정치적 도의를 저버렸다”며 “앞으로 어떻게 신뢰하고 협상을 이어가겠냐”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어제 회동에서 오늘 입장 정리만 되면 몇 가지 항목은 털고 가자고까지 하고 헤어졌는데 수적 우세를 내세워 짬짜미를 해버렸다”며 “협상을 하겠다는 진정성이 있었다면 이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협상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는 야당에게 달렸다”며 “두 야당이 사과를 하고 진지하게 협상을 해나가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도 했다.

더민주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소야대 국면이 됐으면 여당도 이제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야 할 처지가 된 것 아닌가. 여전히 과반수 당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갑작스레 의장직을 요구하는 등 판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여소야대가 됐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오늘은 서로 의견이 부딪혀 본론은 하나도 얘기하지 못했다”며 “특히 야당 3당의 청문회 요구 공조 등에서 여권이 반발하면서 논의가 제대로 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원내 2당이 됐지만 국회의장직은 전통적으로 여당이 맡아온 만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더민주는 원내 1당인 만큼 의장직과 운영위, 정무위 등을 가져와야 한다고 태도이고, 국민의당은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야권에서 모두 가져와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향후 협상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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