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변인 “흔들림없이 비핵화 최우선 입장 견지”
정부는 3일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무자비한 물리적 선택’ 등을 언급하면서 대남 위협을 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얼마 전까지 여러 기관과 보도 매체를 통해 대화를 주장했다. 그러다가 어제 조평통 성명을 통해서 태도가 돌변했다”면서 “초강경 공세, 무자비한 물리적 선택을 운운하면서 또다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북한의 이러한 모습은 그간의 대화 주장이 진정성이 없는 선전공세였을 뿐이라는 점을 스스로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며 “정부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흔들림 없이 북한과의 대화에서 비핵화 조치가 최우선 돼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무모한 도발 위협을 중단하고 핵을 포기하고 변화를 선택함으로써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조평통은 2일 성명을 내고 “긴장완화와 평화보장을 위한 우리의 정당한 (군사회담) 제의를 무모한 군사적 망동으로 거부해 나선다면 남조선 당국에 가해지는 우리의 대응은 무자비한 물리적 선택으로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 적십자회가 중국 내륙 산시(陝西)성 소재 북한식당에서 탈출한 여성 종업원 3명이 최근 입국한 데 대해 “비열한 강제납치행위”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의 허무맹랑한 주장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북한은 자유의사에 따라 탈출한 사람들을 ‘유입 납치’라고 왜곡 주장하고 우리 측에 대해 막무가내식 위협과 근거 없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북한은 계속되는 탈북사태에 대해서 스스로 돌아보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민생을 되살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중 이후 대북제재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가능성을 묻자,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중국과 미국이 같은 이해관계가 있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견지해 왔던 대북제재 공조를 더욱더 굳건히 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