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에게 밉보이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이혜훈
하지만 정 원내대표가 혁신위원장에 비박계 김용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에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이혜훈, 김세연 의원을 임명하면서 그도 ‘낀박’(친박과 비박 사이에 낀 인사)이자 ‘찍박’ 신세가 돼. 친박계는 비대위 추인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무산시키며 정 원내대표의 인선을 원점화. 이혜훈, 김세연 의원까지 ‘찍박’으로 전락.
경제 정책 전반을 다루는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에 비박계 이혜훈, 이종구 의원이 도전. 그러자 정무위원장에 도전했던 조경태 의원이 기재위원장으로 선회한 뒤 70표를 얻으며 당선. 정 원내대표가 얻은 69표와 거의 일치. 친박 표가 조 의원에게로 쏠린 것. 낙선한 이혜훈, 이종구 의원은 찍박 신세. 당내 다수 세력인 친박계에 밉보이면 누구도 화를 피할 수 없다는 의미의 푸념이 ‘찍박’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켜.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6-06-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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