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단합을 다짐하는 자리…국정협력 당부 예정”유승민·김무성과 인사 여부도 주목…靑 “관례대로”갤럽 “朴대통령·새누리 지지도 동반 하락”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 전원과 오찬을 하고 집권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당청 화합의 메시지를 발신할 예정이다.박 대통령이 취임 후 여당 의원들과 식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이날 오찬은 여소야대(與小野大)의 20대 국회가 본격화되면서 야권의 대여 공세가 강화되고 여권 내에서도 원심력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다.
오찬에는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청와대 참모진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김 혁신비대위원장 인사와 박 대통령의 모두발언, 오찬 순으로 진행된다.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경제 활성화와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부문 개혁 등 국정과제 완수를 위한 여당의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와 안보 위기 상황을 강조하면서 추가경정예산의 조기처리 및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에 대한 협력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이후 혁신비대위 구성, 유승민 의원 복당 문제 등을 놓고 새누리당 내에서 첨예한 계파갈등이 노출됐던 만큼 당청이 공동운명체임을 부각하면서 화합·단합의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오찬을 함께 하며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국정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당과 정부는 수레의 두 바퀴”라고 강조했던 박 대통령의 지난 4월 발언을 소개한 뒤 “오늘 오찬도 함께 단합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오찬에는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도 참석한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과 이들 의원의 직접 접촉 여부도 주목된다.
두 사람 모두 과거 친박(친 박근혜)계였으나 총선 공천, 국회법 개정안 처리 과정 등을 거치면서 박 대통령과 멀어졌다는 특징이 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과 개별 의원간 인사 여부 및 오찬 자리배치에 대해 “행사는 관례대로 하지 않을까 싶다”(정 대변인)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과 여당 의원간 지난해 8월 오찬의 경우 자리배치는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이뤄졌으며 박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개별적으로 인사하진 않았다.
이런 전례와 김무성 유승민 의원의 경우 헤드테이블 참석 대상이 아니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날 오찬에서 박 대통령과 두 사람간 직접적 만남은 없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오찬의 경우 박 대통령의 임기 종료 1년 7개월여를 남긴 시점에서 여당 의원들의 협력을 구하는 자리라는 점과 박 대통령과 20대 국회의원간 상견례 성격도 있다는 점에서 행사 중 박 대통령이 참석 의원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정청 수뇌부가 전날 20대 국회 출범후 첫 고위급 협의회를 열었고, 이날 박 대통령은 여당의원과 오찬을 진행하는 등 당청협력 기조를 살려가고 있지만, 금주 들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이정현 녹취록’ 파문 등의 여파로 동시에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휴대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답변은 전체의 31%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에 비해 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한 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정적 평가도 2%포인트 하락한 52%였고, 나머지 17%는 ‘모름 혹은 응답 거절’이었다.
한국갤럽은 “부정적인 평가의 이유로 ‘소통 미흡’을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면서 “이른바 ‘이정현 녹취록’ 파문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새누리당이 29%로 전주보다 1%포인트 떨어져 3주연속 소폭하락세가 이어졌으며, 더불어민주당(23%)과 국민의당(14%), 정의당(6%) 등은 모두 보합세를 유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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