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당협위원장 후원금 합법화 추진…‘어깨 힘빼자’ 프레젠테이션 방식 발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용태 의원은 24일 국민공천제를 실시하고, 기초의회 의원에 대한 공천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8대 부문 혁신 과제’를 이번 전대 공약으로 제시했다.
비박(박근혜)계의 김 의원은 “정당의 꽃은 공천이다. 그런데 이 꽃에서 향기가 아니라 악취가 풍긴다”며 “밀실에서 소수가 공천을 하면 악취가 풍긴다”고 지적했다. 최근 불거진 친박(친박근혜)계 유력 인사들의 ‘공천 개입’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의원은 “국민과 함께 광장에서 국민공천제를 당당히 실천할 것”이라며 “어떤 문제제기를 하더라도 다 뚫고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상향식 국민공천제의 재추진을 다짐했다.
김 의원은 또 “지방자치제가 대민 민주주의 근간”이라며 “기초의원 공천에서 중앙당이 일절 손을 떼도록 하겠다”고 시·군·구의회 의원에 대한 공천 폐지를 약속했다.
김 의원은 총선에서 당선된 현역 의원과 낙선한 원외(院外) 당협위원장의 경쟁이 불공정한 토대에서 이뤄진다는 지적을 반영, 원외 당협위원장도 투명한 감사를 조건으로 후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돈이 깨끗해야 힘 있는 정당이 된다”며 국고보조금과 책임당원 당비로 구성되는 당 예산에 대한 감사원 등 공정한 외부기관의 감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은 일이 터지면 TF(태스크포스) 꾸리고, 카메라를 부른 다음 멋지게 회의를 하고 끝”이라고 비판하면서 “모든 정책·입법 과제를 국회의원에게 할당하고, 그 결과를 나중에 공천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어깨의 힘부터 빼자”며 ‘권위적 느낌’을 주는 당 대표실 소파부터 걷어내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마이크를 잡는 대신 헤드셋을 끼고 프레젠테이션 형태로 공약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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