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박지원에게 “왜 나한테만”…朴 “바른길로 인도하려고”

김종인, 박지원에게 “왜 나한테만”…朴 “바른길로 인도하려고”

입력 2016-07-27 17:28
수정 2016-07-27 17: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드 놓고 朴, 연일 金 겨냥…본회의장 앞서 뼈있는 농담 주고받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중단 문제를 놓고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김 대표는 오후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이 끝난 뒤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다가 박 비대위원장과 마주치자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대뜸 “요즘 왜 나한테만 자꾸 그래”라고 말했다고 양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박 비대위원장이 김 대표를 정조준, 사드 배치 문제에 반대 당론을 명확히 하지 않는 점을 비판하고 나아가 정체성 문제까지 걸고 넘어지는 것을 염두에 두고 편치 않은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자 박 비대위원장은 김 대표의 손을 잡으면서 “형님을 바른길로 인도해 드리려고…”라며 받아 넘겼다. 이에 김 대표가 “알았어, 알았어”라고 말하자, 박 비대위원장은 “‘알았다’고 했으니 (사드 배치 반대로) 돌아섰다고 제가 발표할께요”라고 웃으며 농을 던졌다.

제1, 제2 야당을 각각 이끌고 있는 김 대표와 박 비대위원장은 30여년 전부터 호형호제하며 인연을 이어온 사이다. 이 때문에 비록 사드 문제를 놓고 분명한 견해차를 보이면서도 서로를 향해 정색하지 않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가벼운 입씨름을 주고받았다고 볼 수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한 사람이 사드 배치를 결정하니 한 사람의 전략적 모호성으로 국회 비준동의 촉구결의안을 제출하지 못한다”면서 “(김 대표가) 여당으로 가시려나 보다”고 김 대표를 정조준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김 대표는 5·18, 햇볕정책 발언에 이어 사드 배치도 찬성한다면 아무래도 친정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시는지 분간이 어렵다”면서 “죄송합니다만 형님의 정체성은 어느 당에 속하십니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