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기 전 개각?

찬바람 불기 전 개각?

김상연 기자
김상연 기자
입력 2016-08-11 22:52
수정 2016-08-1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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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매년 여름휴가 후 인사…호남 출신들 대거 기용 관측까지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의 오찬 회동에서 이정현 대표가 개각과 관련한 언급을 함에 따라 개각 여부와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박 대통령은 집권 첫해인 2013년부터 매년 여름휴가 직후 개각 또는 청와대 비서진 인사를 해 왔다는 점에서 올해도 여름휴가를 전후해 개각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당초에 있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을 포함해 4∼6개 부처가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갑자기 돌출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에다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겹치면서 개각 시기는 늦춰졌고, 아예 개각 여부가 기약이 없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날 ‘완전한 당·청 일체’를 선언한 이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개각 얘기를 꺼내며 ‘탕평인사, 균형인사, 능력인사, 소수자 배려 인사’ 등 구체적 희망사항까지 언급하자 개각이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탕평인사를 언급한 이 대표에게 박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기 위해 호남 출신을 상당수 기용할 수도 있다는 구체적인 관측까지 곁들여진다. 실제 신임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9월 정기국회 및 국정감사 준비 일정을 감안한다면 개각은 이달 중 서둘러 끝내는 게 시기적으로 적합하다.

그러나 인사에 관한 한 전적으로 박 대통령의 의중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개각을 속단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날 이 대표의 개각 관련 건의에 대한 박 대통령의 반응을 개각 기정사실화로 단정하기 힘든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개각뿐 아니라 사면, 전기세, 새누리당 운영 방침 등을 두루 얘기했고,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박 대통령은 “말씀 감사하다. 여러 가지 말씀하신 것 참고를 잘 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러고는 전기세와 관련한 부분만 구체적으로 답변했고 개각에 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2016-08-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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