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강령 ‘우클릭’…새정치 빼고 ‘더불어성장’ 넣고

더민주 강령 ‘우클릭’…새정치 빼고 ‘더불어성장’ 넣고

입력 2016-08-12 10:42
수정 2016-08-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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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색채 지우고 김종인 경제민주화 반영…안보 전진배치 선별

더불어민주당이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비전과 지향점을 담은 강령을 개정한다.

지난 2014년 안철수 의원 측과 합당하면서 들어간 ‘새정치’ 등의 단어가 삭제되고,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체제에서 강조되는 ‘더불어성장’이 새로 추가됐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강령정책 분과위원회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전준위 전체회의에 보고했다.

우선 2014년 민주당과 안 의원이 중앙위원장을 맡았던 새정치연합이 합당할 때 안 의원 측에서 주장해 강령에 포함됐던 항목들이 대거 삭제됐다.

정치 강령에서는 ‘예의와 품격을 갖춘 새정치를 추구한다’는 단어가 빠졌고, 경제 분야에서도 벤처기업가 출신 안 의원의 경제관이 반영된 문구로 해석됐던 ‘민간의 창의와 혁신을 극대화함으로써 역동적인 혁신경제를 뒷받침한다’는 내용이 삭제됐다.

대신 김 대표의 경제민주화와 더불어성장론이 반영된 ‘건강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더불어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복지 분야에서도 합당 당시 안 의원 측의 요청에 따라 들어간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전략적 조화’라는 표현 대신 ‘보편적 복지를 근간으로 하는 복지국가의 완성을 추구한다’는 표현이 들어갔다.

또 안 의원 측 반대로 강령에 포함하지 못했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추진한다’는 내용도 새 강령에 포함됐다.

여기에 북핵에 대비한 튼튼한 안보를 강조하는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우클릭’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강령 배치 순서부터 ‘외교-안보’ 순에서 ‘안보-외교’ 순으로 바꿨다.

민홍철 강령정책분과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부 논의 과정에서 튼튼한 안보가 있어야 통일도 외교도 가능하다는 주장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10·4 선언 때 합의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는 새 강령에서는 빠졌다. 대신 ‘남북관계 단절과 북한의 핵개발 등으로 한반도 평화는 위협받고 있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 밖에도 총론 격인 전문에는 ‘민주정부 10년의 정치·경제·사회 개혁과 남북 화해·협력의 성과를 계승하되 반성과 성찰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 텃밭인 호남민심을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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