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정책 간담회 열어 전문가 의견 수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관련해 “국민에게 찬반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있는 정치집단으로서 나라의 미래와 안보위협에 대해 제대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사드 문제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외교안보 정책 간담회’를 열고서 이같이 말했다.
더민주는 아직 사드배치에 대한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있으며, 전문가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민주는 지난 8월 30일에도 한 차례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 반대 주장을 펴온 시어도어 포스톨(Theodore Postol)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가 참석해 사드의 군사기술적 효용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추 대표는 토론회에서 “정부가 전쟁을 막기 위해 이런 좁은 한반도를 무기경쟁의 전당으로 만드는 것 이외에 제대로 된 외교를 다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사실 우리 외교는 무능을 드러내고 총체적으로 실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드 문제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사드에 대한 반발을 가볍게 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제까지 막연하게 사드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낫다고 여론몰이를 해가는 정권의 무책임성을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 대표는 막연한 사드 반대보다는 객관적 사실에 대한 토론과 의견 청취가 우선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추 대표는 “점심 때 강연자로 나선 포스톨 교수와 오찬을 했다. 포스톨 교수는 ‘사드에 대해 추측에 기초한 의견 그룹들의 평가만 있을 뿐 사실에 기반해 찬성하고 반대하는 것은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며 “저도 크게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선 포스톨 교수로부터 기술적으로 사드가 정말 실용적이고 검증된 체제인지, 북핵을 막는 데 유일하고 유용한 수단인지 듣겠다”며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서 안보를 지킬 대안이 무엇인지도 듣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윤호중 정책위의장도 “이번 간담회가 다양한 의견수렴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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