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바람에 탈당한 ‘元朴’ 이정현…대표 내려놓은지 보름만

쇄신바람에 탈당한 ‘元朴’ 이정현…대표 내려놓은지 보름만

입력 2017-01-02 11:06
수정 2017-01-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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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최측근으로 대표당선…“당 화합 위해 모든 책임 안겠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의 인적청산 바람 속에서 2일 ‘친박핵심 1호 탈당’을 선택한 이정현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오른팔로 통하는 측근 중의 측근이다.

지난 2007년 당시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이른바 ‘원박’(원조 박근혜) 출신 중 아직 박 대통령을 지키는 몇 안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자 청와대 정무·홍보수석비서관을 연달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이 전 대표는 제 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19대에서는 보궐선거를 통해 호남에서 지역구로 당선됐고, 이어 20대에도 연달아 원내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고질적인 지역주의의 벽을 깼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4·13 총선 참패의 친박 책임론 속에서 열린 8·9 전당대회에서 예상을 뒤엎고 비박(비박근혜)계에 압도적으로 승리한 데에는 이러한 정치 경력과 더불어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대표 재임 동안에는 박 대통령과 수시로 통화하고 회동하며 여권 위기에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지난달 16일 최순실 사태의 파도를 넘지 못하고 사퇴했다.

대표 취임 130일째만으로 전신 전당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역대 대표 중 최단명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떠안아야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에도 책임론이 제기된 친박계 중 가장 먼저 탈당행을 선택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친박 핵심의 자진 탈당을 요구한 지 사흘 만이다. 이 전 대표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당 대표를 비롯한 주요 직책을 지낸 인사들을 향해 자진 탈당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전 대표는 탈당계 제출에 앞서 당 지도부에 “당 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제가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한다”면서 “저를 디딤돌 삼아 지금부터는 당이 화합하고

화평하도록 지도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사태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친박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을 포함해 최고위원으로서 자신과 당 지도부를 구성했던 다른 의원들에게까지 인적청산의 여파가 미치지 않도록 선을 그었다고 볼 수 있다.

대표 사퇴 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사실상 정치적 ‘칩거’에 들어간 이 전 대표는 앞으로도 자신의 지역구와 당 대표 재임 시 방문했던 현장 등을 찾아 민생 행보를 계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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