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반대파 설득 노력·호남에 깊은 존중 없어…분열은 안돼”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고문
손 고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양극 정치를 배제하고 중도개혁적인 정치가 이뤄져야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고 합의제 민주주의로 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좌우통합이자 동서통합으로서 한국정치가 극단의 분열정치를 벗어나는 기초”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지난달 21일 두달 여 간 미국 체류를 끝내고 귀국해 당내 통합파와 통합반대파를 두루 접촉하며 내홍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해 왔다.
그는 당내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 대해 “안철수 대표가 너무 잘못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선언 후 의원총회에도 안가고 반대파를 설득하는 노력이 없었다”며 “사람을 중시해야 하는데 사람에 대한 존중이 없고, 호남을 존중해야 하는데 깊은 존중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도 안 대표를 귀국 후 한 번 만난 이후에 한 번도 전화통화가 없었다”며 “안 대표가 호남을 안고 가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필요하다. 내가 양보할 것이 뭔지를 찾아서 적극 설득해야 하고, 분열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 대표는 그냥 독단과 독선으로 가는데 호남민은 통합 반대 여론이 점점 심해지니 호남 중진들의 반대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안 대표는 통합이 정치구조를 바꾸기 위한 기초를 건설하는 것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반대파 요구를 듣고 적극 양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양당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통합 논의가 많이 와있기 때문에 통합은 기정사실로 하고 가야 한다”며 “지금 무산되면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으로 흡수되고, 국민의당 많은 세력은 더불어민주당에 흡수되거나 ‘이중대’가 된다. 이 경우 또다시 양극정치, 분열의 정치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 중진 등 반통합파가 별도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부인하진 않는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분당의 상황이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양당 간 통합논의를 멈출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통합정당의 비대위원장 등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그동안 자리에 연연하는 정치는 하지 않았다”며 “뭘 맡으라, 뭘 준다고 하지만 자리에 연연하고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