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출구전략’ 전환…“칼둔 방한으로 외교참사 수습모드”

한국당, ‘출구전략’ 전환…“칼둔 방한으로 외교참사 수습모드”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1-08 10:52
수정 2018-01-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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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무리한 적폐청산으로 외교 공든 탑 무너지지 않아 불행 중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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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을 놓고 지난주까지만 해도 총공세를 벌였던 자유한국당의 기류가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한국당은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자제한 채 8일 오전 도착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방한을 계기로 모든 의혹의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자체 수습모드에 들어간 모양새다.

당장 UAE 방문 논란과 관련해 대여 공세의 주포를 자처해 온 김성태 원내대표 목소리는 두 옥타브쯤 낮아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칼둔 행정청장이 방한으로 정부가 일으킨 외교참사가 수습모드로 접어들었다는 사실은 확실히 좋은 뉴스”라며 “한국당은 칼둔 행정청장의 방한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부의 외교참사와 무리한 적폐청산 때문에 10여 년 동안 쌓아온 대한민국 외교의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아 불행 중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또 “(UAE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는 6번 말을 바꾸고, ‘사실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칼둔 행정청장이 오면 모든 의혹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칼둔 행정청장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면담한다고 하니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시켜 임 실장의 설명을 직접 듣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이 같은 태도변화는 더 깊이 파고들어 가 봤자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 역시 ‘비공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책임을 피해갈 수 없는 만큼 이 정도에서 확전을 피하겠다는 일종의 ‘출구전략’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당은 UAE 방문 논란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과 관련해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를 보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당사국의 핵심에 있는 사람이 한국에 왔는데 오늘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외치는 것은 타이밍상 적절하지 않다”며 “내일까지 칼둔 행정청장의 행보를 보고 그 이후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아마추어 정권이 지난해 벌인 일이 수습단계에 있는 것은 틀림없다”며 “향후 방향이 국정조사로 갈지, 먼저 운영위원회 소집을 통해 의혹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갈지를 검토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수습이 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실직고가 있는지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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