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좌파 프레임’으로 대여 공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송월 등 북한 예술단의 의전에 관해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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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가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를 ‘좌파 국가주의’로 규정한 데 이어 이날은 원내지도부가 바통을 이어받아 비판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현송월이 실세긴 실세인 모양”이라며 “정상도 아닌데 정상외교를 뛰어넘은 의전에 국민이 아연실색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동계올림픽을 하겠다는 것인지 북한 예술단 초청 동계 문화축제를 하겠다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며 “평창 주민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올림픽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현송월과 북한 예술단이 독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전날 당정협의 자리에서 ‘동계올림픽이 평양에서 열린다’고 말실수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게 바로 문재인 정권과 핵심 참모들의 생각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전날 서울역에서 보수단체가 벌인 ‘인공기 화형식’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겠다는데 (반미단체가)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문 당시 성조기를 불태운 것은 왜 수사하지 않았냐. 문재인 정부는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그들을 적발도 처벌도 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좌파 프레임’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지방선거를 ‘진영논리에 사로잡힌 정부’ 내지 ‘좌파 국가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수호 세력’ 간의 대결 구도로 만들어 선거판을 흔들어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홍문표 사무총장도 “현송월 단장이 나타나면 남한 정부가 붉은 카펫을 깔아주느라 정신없는 1박2일이었다”며 “참으로 부끄럽고 자존심 상하는 방문이었다”고 주장했다.
홍 사무총장은 국정원 측이 ‘(현송월 단장이) 불편해 하신다’며 언론의 취재를 제지한 점에 대해서는 “현송월 단장의 심경까지도 읽어 국민에게 전달하는 게 도대체 국정원 직원으로서 할 수 있는 소리인지 안타깝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현송월 단장이 공연 장소로 장충동 국립극장을 둘러본 점과 관련해서는 “문세광이 지령을 받고 내려왔고 영부인이 피살됐다. 바로 그 장소를 택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역시 그 장소를 찍는 것 같다”며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과 연결짓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세광이 대통령을 피살하려 했던 그 장소를 다시 연출 장소로 만들어주는 것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아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은 ‘인공기 화형식’ 수사와 관련해 “처벌을 검토한다는데 경찰이 주적인 북한 정권의 눈치까지 본다고 하면 이게 과연 나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김정은을 욕하면 잡혀갈지도 모르는 세상이 됐으면 이미 연방제 수준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이게 바로 주사파 정권이 노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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