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의지 확고히 끌어낸 후에 경제협력 필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5당 원내대표 초청 오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2018. 8. 16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김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 오찬 회동 인사말에서 “앞으로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통해 정책에 대해 더 긴밀한 소통과 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 대통령의 정책 속도와 방향도 조절하고 현실에 부합하는 정책을 만드는 데 야당도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자리에는 국회와 협치를 강화하겠다는 대통령의 입장이 담겨있다. 야당으로서도 대통령이 협치를 이루겠다는 데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나 “대통령이 어제 광복절 축사에서 ‘평화가 경제’라고 하면서 막상 민생 현장에서는 ‘경제가 평화’라는 얘기를 더 많이 한다”며 “지금 문제가 되는 북한산 석탄 문제나 드루킹 특검, 국민연금 제도 개편의 혼란에 대해 대통령이 성의 있는 답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통령께서 4·27 남북정상회담에 각별한 애정을 품고 있으며 평화를 위한 길이 비핵화라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다”면서도 “순서 면에서 북측의 비핵화 의지를 확고히 끌어낸 후에 경제협력 방안을 국회가 착실히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책은 이념적 당위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다.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국민연금 제도개혁 등의 사안에 대해 국민이 많이 불안해한다”며 “대통령께서는 과거 노무현정부 때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문제 등 이념적 문제에 슬기롭게 대처했으나 요즈음에는 제가 대통령께 많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정책이 당위에만 치우치고 조삼모사식 포퓰리즘처럼 (이뤄지면서) 눈앞의 국민은 환호하고 환상에 들뜨지만, 디테일이 부족하고 콘텐츠가 채워지지 않으면 국민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늘 하시는 말씀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