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의 63번째 생일…SNS에 ‘슬픈 축하’ 물결

노회찬의 63번째 생일…SNS에 ‘슬픈 축하’ 물결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8-31 11:18
수정 2018-08-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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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회찬 의원의 생일을 알리는 스마트폰 메신저. 2018.8.31  독자 제공
고 노회찬 의원의 생일을 알리는 스마트폰 메신저. 2018.8.31
독자 제공
회사원 박모(37)씨는 31일 아침에 일어나 짧게 탄식을 내뱉었다.

“오늘이구나.”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은 고 노회찬 의원의 생일이 오늘이라고 알렸다.

잠에서 덜 깬 박씨는 6년 전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부산에서 상경한 고향 후배들과 서울 광장시장에서 빈대떡을 먹고 나왔는데 노 의원이 노점에 앉아 지인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이 홍정욱 전 의원에게 밀려 낙선한 직후였다. 박씨는 “평소 존경하던 분이라 후배들과 함께 ‘노회찬! 노회찬을 국회로!’를 외치니까 다른 시민들도 뒤늦게 노 의원을 알아보고 함께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며 “노 의원이 고맙다고 악수를 청하며 막걸리 한 사발을 내밀었던 게 엊그제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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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회찬 의원의 생일을 알리는 스마트폰 메신저. 2018.8.31  독자 제공
고 노회찬 의원의 생일을 알리는 스마트폰 메신저. 2018.8.31
독자 제공
지난 23일 세상을 떠난 노 의원이 31일 63번째 생일을 맞았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축하 대신 고인을 그리워 하는 애도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나는 노회찬 대표님과 생일이 같다. 매년 생일 아침 노 대표님께 생일축하 문자를 보내곤 했었다”며 “앞으로 문자를 보낼 수 없으나 늘 기억하며 살겠다. 매년 그분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될 것이다. 노회찬 대표님 생신 축하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또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돌아가신 분 생신을 축하하는 일이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립고 보고 싶네요”라며 “그곳에서도 덜 가진 자와 못 가진자들을 위해 투쟁하실 거 같은 분, 오늘 만이라도 이기적으로 하고 싶은 거 다 하시고 편히 계셨으면…”이라고 애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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