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떠날 장관들에게 ‘콜린 파월’ 모델 언급, 왜?

문 대통령, 떠날 장관들에게 ‘콜린 파월’ 모델 언급, 왜?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8-08-31 15:29
수정 2018-08-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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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장관들과 고별만찬... 김상곤 교육부총리는 불참

문재인(앞줄 가운데)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 참석해 송영무(앞줄 왼쪽)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앞줄 오른쪽) 합참의장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0일 정 의장을 새 국방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2018.8.31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앞줄 가운데)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 참석해 송영무(앞줄 왼쪽)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앞줄 오른쪽) 합참의장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0일 정 의장을 새 국방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2018.8.31
청와대사진기자단
“2004~2005년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보니 당시 미국의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으로 바뀌었는데, 그 기간이 한두 달 걸렸습니다. 우리나라는 체면도 있고 해서 (후임이 정해진 뒤 장관들이) 뒤로 물러나 있는 경우가 많고, 관행이지만, 파월 장관은 마지막까지 장관으로서 업무를 보면서 유럽이나 모로코 등을 방문을 했습니다. 그런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청와대에서 개각으로 물러나게 된 장관들과 만찬을 가졌다고 청와대가 31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간 장관들의 노고와 헌신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한편, 후임 장관들이 취임할 때까지 업무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만찬에는 이날 교체가 발표된 송영무 국방·김영주 고용노동·백운규 산업통상자원·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석했다. 다만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어제 개각으로 물러가시는 장관들을 관저로 불러 그동안 애써주신 노고를 치하했다”며 “(이임하는) 장관들은 후임 장관후보자들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서 정식으로 취임할 때까지 마지막까지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셨다”고 밝혔다.
미국의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콜린 파월. 2002.10.20  AP 연합뉴스
미국의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콜린 파월. 2002.10.20
AP 연합뉴스
김 대변인은 이어 “그동안 개각 발표가 있으면 물러나는 장관들께서 업무를 보기가 민망해서, 일선에서 물러나는 경향이 있었고, 주로 차관들이 장관을 대행하거나, 심지어 어느 장관의 경우에는 개각 발표 직후에 후임 장관이 오기 전에 바로 이임식을 해버리는 그런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 장관들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또 청문회가 오래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이러한 미덕을 새로운 관행으로 만들어보자’는 결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사례는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의 일로 당시 라이스 장관은 2004년 11월 지명을 받고 이듬해 1월 19일 상원의 인준을 받았다. 파월 장관이 이임식을 가진 것은 이틀 뒤인 1월21일이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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