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조태열 “尹, ‘비상계엄 조치’ 한장짜리 종이 건넸다”

최상목·조태열 “尹, ‘비상계엄 조치’ 한장짜리 종이 건넸다”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12-13 20:46
수정 2024-12-13 20: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2024.12.13 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2024.12.13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경제·외교 조치 사항을 담은 종이 한장짜리 지시를 전달했다는 증언이 13일 나왔다.

최 부총리와 조 장관은 이날 국회 긴급 현안 질문에 출석해 지난 3일 계엄 선포 전후로 윤 대통령으로부터 종이 한 장씩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윤 대통령이) 계엄 발표 후 갑자기 저한테 ‘참고하라’며 접은 종이를 줬다”며 “당시에는 그게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경황이 없어서 주머니에 넣었다. 한 장짜리 자료인데 접혀 있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기억하기로는 (종이에 담긴 내용은) ‘비상계엄 상황에서 재정 자금을, 유동성 확보를 잘하라’는 문장은 기억난다. 한두 개 정도 글씨가 쓰여 있었다”고 했다.

조 장관은 “(대통령실에) 도착해 오후 9시쯤 집무실로 안내받아서 들어가서 보니까 너댓분의 국무위원들이 미리 와 있었다”면서 “자리에 앉자마자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계획’이라고 말씀하며 종이 한 장을 주셨다. 그 속에는 외교부 장관이 조치할 간략한 지시 사항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종이에 담긴 내용에 대해 “워낙 충격적이어서 ‘재외공관’이라는 단어만 기억난다. 서너줄 줄글로 돼 있었다. 특별한 내용이 있었던 게 아니고 일반적인, 이런 상황이 있으면 했을 조치들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내려놨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를 향해 경고성 계엄을 한 것이라면 이렇게 순차적으로, 체계적으로 계엄 이후의 경제·외교 관련 지시 사항이 담긴 문건을 줄 리가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