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가치 미래세대가 잇는다…청년들로 꾸려진 80인의 국민봉사단

광복 80주년 가치 미래세대가 잇는다…청년들로 꾸려진 80인의 국민봉사단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5-01-18 12:00
수정 2025-01-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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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서울신문 주최 ‘광복80장터’ 이모저모
학생·청년들 자발적 참여한 봉사단 80명 구성
유관순 표현 무용단 공연·손수 제작 기념품
독립운동가 초상 그린 여고생 작품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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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광복80장터’에서 축하공연이 열리고 있다. 2025.1.17. 도준석 전문기자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광복80장터’에서 축하공연이 열리고 있다. 2025.1.17. 도준석 전문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와 서울신문 공동 주최로 서울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열리고 있는 광복80장터에는 특별한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한다. 독립을 향한 열망과 광복의 의미를 더욱 알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국민봉사단 80명이 17~19일 사흘간 장터를 운영한다.

광복80장터는 보훈부가 ‘이달의 독립운동’으로 선정한 국채보상운동(1월)의 정신을 이어 십시일반 모은 애장품 등의 물품 1만 1800여점을 판매하고 수익금을 독립유공자 등을 지원하는 보훈 활동에 쓰는 기부 바자회다. 3월의 ‘이달의 독립운동’인 3·1운동 당시 전국에서 대규모 만세운동이 벌어졌던 전국 장터를 모티브로한 9개 동의 매장(부스)으로 장터를 꾸몄다. 독립운동과 광복의 정신을 미래세대가 잇는다는 뜻에서 자원봉사자들은 청년 및 학생들로 꾸려졌다. 이들은 각 부스에서 시민들과 만나며 지역별 독립운동 및 독립운동가를 소개하고 다양한 기부 물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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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광복80장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있는 스프링필드 커먼웰스 아카데미에 재학 중인 박시현(왼쪽)양과 이정주(오른쪽)군도 한국의 역사적 가치를 보다 가까이 경험하고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잘 알리고 싶다며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사진 가운데는 자원봉사 참여를 원하는 이 학교 학생 10명을 인솔하고 있는 교사 김은정씨.  2025.1.17. 도준석 전문기자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광복80장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있는 스프링필드 커먼웰스 아카데미에 재학 중인 박시현(왼쪽)양과 이정주(오른쪽)군도 한국의 역사적 가치를 보다 가까이 경험하고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잘 알리고 싶다며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사진 가운데는 자원봉사 참여를 원하는 이 학교 학생 10명을 인솔하고 있는 교사 김은정씨. 2025.1.17. 도준석 전문기자


80명의 자원봉사단에는 한국의 역사와 광복의 가치를 몸소 알리고 싶다며 방학을 맞아 귀국한 미국 한인 유학생 10명도 포함됐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있는 스프링필드 커먼웰스 아카데미에 다니는 고등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장터에서 시민들을 맞았다. 이 학교에는 300명에 달하는 한국인 학생들이 있는데, 광복80장터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참여해보고 싶다는 일부 학생들의 요청에 한국행이 이뤄졌다고 한다.

봉사에 참여하게 된 박시현(18)양은 “한국 역사에 대해 모르는 미국인들이 너무 많고, 한국에 일제강점기와 같은 아픔이 있었다는 것을 여전히 생소하게 여긴다”며 “봉사활동을 마치고 다시 학교에 돌아가면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 광복의 역사와 가치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주(17)군도 “대학에 가기 전에 많은 봉사활동과 선행을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마침 역사에 관심이 많아 ‘하얼빈’처럼 한국의 독립에 관한 영화도 찾아보며 애국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특히 독립유공자들이 매우 어렵게 생활한다는 보도를 보고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독립유공자들을 도울 수 있는 행사에 자원봉사로 참여하게 돼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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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와 서울신문이 공동 주최한 ‘광복80장터’에서 안동 성희여고 학생들이 직접 그린 독립운동가 초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2025. 1. 17. 허백윤 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와 서울신문이 공동 주최한 ‘광복80장터’에서 안동 성희여고 학생들이 직접 그린 독립운동가 초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2025. 1. 17. 허백윤 기자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경북 안동에서도 학생들이 소중한 재능을 보탰다. 안동 성희여고 미술 동아리 ‘디아트’ 학생들이 직접 그린 안동 지역 독립운동가 16인의 초상을 안동장터 부스에 전시했다.

그림을 그린 강민주(18)양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독립운동가의 얼굴을 세세하게 들여다 보고 역사적 배경도 찾아보며 독립운동의 의미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다빈(18)양도 “그림을 그리며 안동 지역에 이렇게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계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며 “앞으로 안동은 물론 경북과 다른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초상을 더 그려가며 이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할 수 있는 학생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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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광복80장터’에서 이종찬 광복회 회장이 자원봉사자 대표 김광태씨에게 기증품을 전달하고 있다. 2025.1.17. 도준석 전문기자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광복80장터’에서 이종찬 광복회 회장이 자원봉사자 대표 김광태씨에게 기증품을 전달하고 있다. 2025.1.17. 도준석 전문기자


크리에이터 김채림(채림처럼), 모델 김광태 등을 대표로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봉사할래용?’이라는 의미를 담은 MZ세대 봉사단체 ‘크래용’도 자원봉사를 이끌고 있다. 이들과 인연이 있는 박연수(‘피지컬 100’ 출연), 조혜수(‘혜수몬’), 이혜선·선호민·정규민(‘환승연애’ 출연) 등도 애장품을 기부했다.

김광태씨는 이날 물품기증식에 참석해 “저의 (탄생) 예정일이 광복절이었어서 태명이 광복이였고, 지금 이름에도 광복의 의미가 담겼다”며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의정부청소년수련관 소속 ‘보훈외교단’ 청년들은 직접 디자인한 수공예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광복행운’ 키링과 무궁화를 그린 주머니, ‘광복80장터’ 스티커, 광복 80주년 기념 스카프 등을 직접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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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광복80장터’를 찾은 사람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17. 도준석 전문기자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광복80장터’를 찾은 사람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17. 도준석 전문기자


광복80장터에서는 다채로운 문화 체험과 공연도 만날 수 있다. 충북 최초의 만세운동이 시작된 괴산장터 부스에서 괴산문화예술회관 극단 ‘꼭두광대’가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를 표현한 박탈을 전시하고 있고, 전북 전주 남문밖장터 부스에서는 박현희 무용가가 이끄는 무용단이 만세운동소녀들을 주제로 한 무용 공연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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