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한국땅’ 인정 日제작 지도 복원

‘독도 한국땅’ 인정 日제작 지도 복원

입력 2012-10-25 00:00
수정 2012-10-2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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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조선·타이완 구역표기… 독도·울릉도, 조선구역 포함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일본 스스로 인정하며 만들었던 1930년대 지도가 복원됐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24일 “1936년 일본 정부의 지도제작기관인 육군참모본부 ‘육지측량부’가 제작한 ‘지도구역일람도’는 당시 일제가 점령하고 있는 조선을 비롯해 타이완, 홋카이도 등을 구역별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 중 조선구역을 보면 독도를 울릉도와 함께 정확히 표기하고, 일본 구역과 구분하는 선을 굵게 그려놓았다.”면서 “제작 당시 양면에 인쇄됐으나 이후 뒷면에 종이를 덧붙여 액자를 만들어서 원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는 등 훼손된 상태였으나 초음파 봉합 처리 등을 통해 원래 지도 상태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일제 강점기인 1936년 일본 육군참모본부가 제작한 지도구역일람도(왼쪽)를 국가기록원이 복원한 결과 독도와 울릉도가 조선구역(오른쪽 위)에 포함된 사실이 24일 확인됐다. 조선구역을 확대해 보면 한자로 울릉도와 독도(지도에서는 죽도·오른쪽 아래 둥근 점선 안)가 선명하게 적혀 있고, 일본구역과 구분하는 굵은 선이 그려져 있다.  국가기록원 제공
일제 강점기인 1936년 일본 육군참모본부가 제작한 지도구역일람도(왼쪽)를 국가기록원이 복원한 결과 독도와 울릉도가 조선구역(오른쪽 위)에 포함된 사실이 24일 확인됐다. 조선구역을 확대해 보면 한자로 울릉도와 독도(지도에서는 죽도·오른쪽 아래 둥근 점선 안)가 선명하게 적혀 있고, 일본구역과 구분하는 굵은 선이 그려져 있다.
국가기록원 제공
서지학자 이종학씨가 1988년 독립기념관에 기증했으며, 국가기록원은 지난 5월 독립기념관의 의뢰를 받아 다섯 달에 걸친 복원작업에 끝에 지도 뒷면에 덧붙인 종이를 제거하고 보존용 필름 사이에 기록물을 넣고 초음파로 봉합하는 등 원래 지도 상태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신용하 독도학회 회장은 “‘지도구역일람도’는 제2차세계대전 직후 일제가 패망하고 연합국이 일제 식민지를 해체할 때 이 지도 등을 근거로 독도를 우리나라 고유 영토로 인정했던 중요한 기록물이다.”고 사료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또 이상태 한국고지도연구학회장 역시 “일본 정부의 공식 기구가 발행한 지도에 독도를 조선 영토에 포함시킨 것은 일본이 공식적으로 독도를 우리나라 고유 영토로 간주한 것”이라고 이 지도에 담긴 현재적 의미를 설명했다.

국가기록원은 진본과 별도로 전시, 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복제본을 제작했다. 독립기념관은 조만간 ‘지도구역일람도’ 전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2-10-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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