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 2박3일 방문
내년이면 수교 25주년을 맞는 한국과 몽골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기 위해 처음으로 정례적인 장관급 대화 채널인 한·몽골 공동위원회를 신설하기로 26일 합의했다.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은 이날 울란바토르를 방문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접견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만이 남북의 공동 번영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과 몽골 롭산완단 볼드 외교부 장관은 이날 양자 회담을 통해 매년 정기적으로 경제 및 무역, 동북아 현안 등을 논의하는 한·몽골 공동위원회 설치 및 주부산 몽골영사관 개설에 합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몽골 측은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한국과의 철도 및 해운 분야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드 장관은 우리 기업의 몽골 자원 개발과 인프라 건설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성공적인 체제 전환국인 몽골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고,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은 북한 변화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윤 장관은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의 한국 방문도 공식 요청했다.
윤 장관은 이날 양국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한 한·몽골 경제포럼 오찬에서 몽골 제국을 건설하고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지역까지 진출한 칭기즈칸을 모델로 양국 공동의 경쟁력 제고를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1∼22일 몽골을 국빈 방문한 데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다음달 초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몽골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을 도쿄로 초청해 회담했으며, 북한도 몽골과의 협력 관계에는 적극적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4-08-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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