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꼭 가고 싶습니다” 35㎏ 뺀 청년

“군대, 꼭 가고 싶습니다” 35㎏ 뺀 청년

강병철 기자
입력 2016-05-18 22:52
수정 2016-05-1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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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보충역 판정 최용주씨 넉 달간 다이어트로 99㎏ 만들어 2년 만에 재검받고 곧 현역 입대

고의적인 병역 회피 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현역으로 입대하겠다며 넉 달간 35㎏을 감량한 청년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에 사는 최용주씨. 18일 병무청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2일 2년 만에 받은 재신체검사에서 3급 현역 판정을 받아 현역으로 군복무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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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입대를 위해 35㎏을 감량해 화제가 된 최용주(21)씨가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신체검사장에서 ‘3급 현역’ 도장이 찍힌 병역처분 판정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병무청 제공
현역 입대를 위해 35㎏을 감량해 화제가 된 최용주(21)씨가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신체검사장에서 ‘3급 현역’ 도장이 찍힌 병역처분 판정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병무청 제공
최씨는 2014년 징병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과체중 탓이었다. 당시 그의 몸무게는 134㎏이었다. 키가 174㎝인 최씨가 3급 현역 판정을 받으려면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30~34.9를 받아야 했지만 당시 그의 BMI는 43.2에 달했다. 사회복무요원이 아니라 현역 군인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싶었던 최씨는 이때부터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다 올 초 마지막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헬스와 복싱, 식이요법 등을 병행했고 결국 넉달 만에 체중을 목표치인 99㎏으로까지 줄였다. 최씨는 현역 복무를 하고자 한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단지 현역으로 병역을 이행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답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병역 회피를 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최씨의 노력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병무청에 따르면 정신질환 위장, 고의 문신, 고의 체중 증·감량 등 지난 4년간 적발된 병역면탈범죄 건수는 144건에 달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6-05-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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