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대사관 현수막 이틀 만에 교체

주한 美대사관 현수막 이틀 만에 교체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6-16 22:34
수정 2020-06-17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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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M 메시지서 6·25 70년 현수막으로

외신들 “트럼프가 못마땅하게 여긴 탓”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에 걸려 있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현수막(위 사진)이 이틀 뒤인 16일 6·25 전쟁 70주년 추모 현수막으로 바뀌어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에 걸려 있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현수막(위 사진)이 이틀 뒤인 16일 6·25 전쟁 70주년 추모 현수막으로 바뀌어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주한 미국대사관이 건물 전면에 걸었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현수막을 이틀 만에 철거했다.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못마땅하게 여긴 탓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현수막이 15일 철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모두 현수막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보도했다. 대사관은 대신 6·25 70주년 현수막을 걸었다.

대사관 측은 미 국무부의 BLM 현수막 철거 요청 여부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대사관 관계자는 “인종주의를 우려하는 미국인들과 연대의 메시지를 나누려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의도는 특정 기관을 지지하거나 기부를 권하려던 것이 아니었다. 미국 납세자들의 세금이 그런 기관의 이익이 되도록 사용된다는 오해를 피하려고 해리스 대사가 철거를 지시했다”고 했다. 다만 “이것이 현수막으로 표현된 원칙과 이상을 축소하는 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시위에 초강경 기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대사관이 현수막으로 시위대의 대표 구호인 BLM을 내건 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또 해리스 대사는 부인했지만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부담감 등으로 그가 오는 11월 대선 이후 사임할 것이라는 지난 4월 보도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와의) 선 긋기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캐나다, 독일, 요르단 등의 미 대사관에서 먼저 페이스북에 흑인 시위 지지 성명을 게시했다는 점에서 과도한 정치적 해석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20-06-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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