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토마호크’ 쏜 날, 방첩·사이버사 간 尹

‘북한판 토마호크’ 쏜 날, 방첩·사이버사 간 尹

강국진 기자
입력 2023-03-23 00:52
수정 2023-03-2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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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상으로 약 2000㎞ 비행 추정
부산에 온 美강습상륙함 노린 듯
대통령의 사이버사 방문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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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보란 듯… 美 소형항모 입항
北 보란 듯… 美 소형항모 입항 미국 해군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LHD8·4만 2000t급)가 22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 부두로 입항하고 있다. 마킨 아일랜드는 상륙 해병 1600명을 태울 수 있고 F35B 전투기를 20대까지 탑재할 수 있어 ‘소형 항공모함’으로 불린다.
부산 연합뉴스
북한이 22일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로 보이는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군방첩사령부와 사이버작전사령부를 전격 찾아 업무보고를 받고 선제적·능동적인 대응과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강조했다. 대통령이 방첩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31년 만이고, 사이버작전사령부를 직접 찾아 업무보고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15분쯤부터 북한이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순항미사일은 약 2000㎞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미사일의 정확한 기종과 비행거리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합참은 “사전에 알고 있었고 집중 감시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두고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발사된 순항미사일은 동해상에서 약 2000㎞ 비행했으며,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KN27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로 보인다.

반면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지대함순항미사일인 KN19이거나 그 개량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발사가 지대함순항미사일이라면 오늘 입항한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이나 곧 들어올 니미츠 연합항모강습단의 한반도 전개를 목표로 두고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19일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쏜 이후 사흘 만이다. 당시 북한은 이동식발사대가 아니라 사일로(지하 발사시설)에서 미사일을 쐈으며, 동해 상공 800m에서 터트려 전술핵폭발 모의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순항미사일로는 지난 12일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 잠수함에서 2발을 쏜 적이 있다.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 자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우리 군에서 순항미사일에 주목하는 건 순항미사일이 저고도로 비행하고 이동궤적을 바꿀 수 있어 탐지·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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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룡훈련’에 참가 중인 한미 해륙 상륙기동부대가 지난 21일 경북 포항 근해에서 호송작전을 펼치고 있다. 첫 번째 줄 오른쪽부터 한국 해군의 독도함, 마라도함, 미국 해군의 마킨 아일랜드함. 북한은 22일 ‘북한판 토마호크’ KN27 계열로 추정되는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하며 지난 13일부터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 ‘프리덤 실드’에 대한 반발에 나섰다. 해군 제공
‘쌍룡훈련’에 참가 중인 한미 해륙 상륙기동부대가 지난 21일 경북 포항 근해에서 호송작전을 펼치고 있다. 첫 번째 줄 오른쪽부터 한국 해군의 독도함, 마라도함, 미국 해군의 마킨 아일랜드함. 북한은 22일 ‘북한판 토마호크’ KN27 계열로 추정되는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하며 지난 13일부터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 ‘프리덤 실드’에 대한 반발에 나섰다.
해군 제공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연합연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부산 작전기지에는 ‘작은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미국 해군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LHD8·4만 2000t급)이 입항했다. 마킨 아일랜드함은 지난 20일부터 새달 3일까지 경북 포항시 일대에서 열리는 한미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여단급 규모로 시행하다가 2018년 이후 실시하지 않던 쌍룡훈련은 5년 만에 한미 연합연습에 맞춰 사단급으로 규모를 키워 포항시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유엔군사령부 전력 제공국인 영국 해병대 1개 중대 40여명이 최초로 참가하며 호주·프랑스·필리핀은 참관한다. 쌍룡훈련을 참관하기 위해 윌리엄 저니 미 태평양 해병부대 사령관도 최근 한국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첩사령부 업무보고에서 “적극적인 방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전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고, 사이버작전사령부에서는 “적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 중심의 수세적 개념에서 탈피해 선제적·능동적 작전개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앞서 방첩사령부와 사이버작전사령부 방명록에 각각 “보안이 생명이다”와 “사이버 전투 역량은 국가안보의 핵심”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2023-03-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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