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순직자 위한 생일 케이크

[포토] 순직자 위한 생일 케이크

입력 2025-05-31 18:09
수정 2025-05-3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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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항공사령부 체육관.

해군 P-3CK 917호기 순직자 합동분향소가 운영된 지 이틀째를 맞아 고인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려는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순직자 유족들이 흐느끼는 소리가 곳곳에서 울리는 가운데 침통한 분위기도 계속됐다.

순직자 동료들은 고인들의 영정 앞에 한송이 조화를 올리고 경례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울음을 참던 한 부사관이 조문을 마치고 눈물을 터뜨리자 주변 동료들도 함께 통곡했다.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주저앉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듯했다.

김명수 합참의장도 이날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유족들은 김 합참의장에게 군용기 추락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고 강신원(25) 상사의 유족은 이날 음력 생일을 맞이한 강 상사를 위해 영정 앞에 케이크를 올려뒀다.

강 상사의 여동생은 생각에 잠긴 듯 잠시 말없이 영정사진을 바라봤다.

영정사진 속 강 상사는 유족이 마련한 생일 케이크 앞에서 말이 없었다.

고 윤동규(27) 상사의 모친은 “내 아들 보고 싶어서 어떻게 해, 어떻게 해”라는 말을 반복했다.

순직자 동료들은 이를 지켜보면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를 꽉 깨물고 눈물을 참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한 부사관은 몸을 가누지 못해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한걸음, 한 걸음을 뗐다.

고 박진우(34) 중령의 한 유족은 위로하러 찾아온 박 중령의 동료들을 되레 위로하기도 했다.

이 유족은 “가족을 잃은 슬픔도 크지만, 동료를 잃은 슬픔도 크지 않겠습니까”라는 말을 건넸고, 동료들은 눈물로 답했다.

순직자 친지들과 지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고인들의 영결식은 다음 달 1일 오전 항공사령부 강당에서 해군 참모총장 주관으로 거행된다.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봉안된다.

해군은 영결식 전까지 일반인들도 조문할 수 있도록 분향소를 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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