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첫 TV토론] 朴 답답한 설명형, 文 딱딱한 설득형, 李 직설적 공격형

[대선 첫 TV토론] 朴 답답한 설명형, 文 딱딱한 설득형, 李 직설적 공격형

입력 2012-12-05 00:00
수정 2012-12-0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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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스타일 비교

세 명의 대선 후보는 TV토론 스타일도 달랐다. 4일 저녁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TV토론에서 조곤조곤 설명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논리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적절한 비유와 예시로 공세를 편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 등 세 후보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박 후보는 여성적인 화법을 사용했다. 설명하듯 이야기하고 말이 길었다. 수식어도 많이 사용했다. 다만 기존에도 단점으로 지적됐던 문어체 스타일은 여전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국어 교과서를 읽는 듯한 지루함,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다. 돌출 질문에 대한 유연성도 부족했다. 기조연설 등에서는 차분하게 잘 설명했지만 후보자 간 공방이 벌어진 자유 토론에서는 제대로 질문을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 후보는 답변이 부족했다고 판단됐을 때는 미리 준비했던 질문으로 두 후보에게 역공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 후보는 진지한 설득형이었다. 법조인 출신답게 논리적이면서도 진정성을 담아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만 어법이 딱딱하고 임플란트 탓에 발음이 부정확했다는 지적과 “사우지(싸우지) 말자.”는 등 경상도 사투리 사용으로 전달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단도직입적으로 설명하다 보니 제한된 답변 시간이 남는 경우도 있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해 “여성 대통령은 필요하지만 여왕은 필요없다.”고 말하는 등 적절한 비유를 사용하면서 공세에 나선 점 등이 돋보였다. 하지만 말을 너무 빨리해서 알아듣기 힘든 경우도 있었고 “저는 박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릴 것”이라며 너무 직설적으로 공격에 나선 것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12-12-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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