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 수출을 통해 ‘세계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중동 지역의 무기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정보기관 관계자와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미 국무부 외교전문을 인용해 북한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으로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 확대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중동 지역에서는 이란, 이집트, 예멘이 주요 수입국이다. 이란의 경우 시리아와 함께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제조 기술을 전수받은 국가로 꼽힌다.
미국은 두 국가가 이런 기술로 제작한 미사일을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에 제공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우간다가 대표적이며 앙골라나 콩고민주공화국도 북한의 무기 밀수출 국가일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미사일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방법은 물론 대금 송금 경로도 자세히 소개했다. 미사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장비는 타이완, 중국, 일본, 스위스에서 사들였다. 예멘에 수출한 미사일 발사대는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예멘 중서부의 항구도시 알후다이다로 들어갔다.
거래 대금은 독일, 중국, 일본 은행을 통해 오고 갔다. 전문에서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 및 재무정보담당(TFI) 차관은 지난해 7월 중국 인민은행 고위 관계자에게 “중국 은행들이 북한이 국제 금융 시스템을 이용하는 데 있어 주요 접근지점으로 꼽히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같은 달 레비 차관은 홍콩을 방문해 현지 사업가가 북한 지도부가 사용할 명품 공급을 알선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후 홍콩은행은 해당 사업가의 계좌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 같은 북한의 무기거래를 막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지만 은밀하게 이뤄지는 거래를 막을 수 없었다.
정부 관리들은 북한과 무기를 거래하는 국가에 대해 항의해 왔지만 외교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봄 스리랑카와 예멘이 북한으로부터 각각 로켓 발사기와 스커드 미사일 발사기를 구매하려고 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0-12-08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