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년만에 경공업대회… 국면전환 신호탄?

北, 10년만에 경공업대회… 국면전환 신호탄?

입력 2013-03-20 00:00
수정 2013-03-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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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생활 향상” 경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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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8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 경공업대회에 참석해 경공업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8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 경공업대회에 참석해 경공업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노동신문 연합뉴스
국제사회의 제재와 한·미 연합 ‘키 리졸브’ 연습에 반발해 도발 위협을 높이는 북한이 지난 18일 평양에서 전국 경공업대회를 열고 경공업 발전을 강조했다. 북한이 전국 단위 경공업 관련 대회를 연 것은 2003년 3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를 통해 북한이 주변국에 현재의 대결 국면을 대화로 풀어 나가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번 경공업대회에 직접 참석해 “사회주의 낙원을 만들려면 농업 전선과 함께 경공업 전선에 힘을 집중해 승리의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고 연설했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경공업 공장에서는 생산을 정상화하는 데 대한 장군님(김정일)의 유훈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장, 기업소에서 생산 정상화를 선차적 과업으로 틀어쥐고 인민 생활에 필요한 소비품을 다량 생산하며 기초식품과 1차 소비품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현 시점에서 경공업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일촉즉발의 첨예한 한반도 정세에도 불구하고 우선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한 경제 강국 건설에 매진할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신문의 6개 면 가운데 5개 면을 경공업대회에 관한 기사로 채웠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경제 건설의 성과는 인민 생활에서 나타나야 한다”며 경제정책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예고했다.

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이 대회를 10년 만에 열었다는 점에서 현재의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김 제1위원장이 주민들의 생활을 챙기는 담대한 지도자라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고 경제 건설에 집중해 ‘정상 국가’임을 강조하고 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임 선임연구원은 “미국 등에 이제까지 강경 일변도의 모습만 보였으나 대화 쪽으로 국면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하려는 의도로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 정권이 아킬레스건인 경제 문제를 신경 쓰고 있다는 메시지”라면서도 “전국적 동원을 통한 사회주의적 증산 경쟁 방식을 강조한 것으로 볼 때 경제 개혁의 신호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3-03-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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