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생산 8위업체 파울라너 “다른 곳에 매장” 요청 거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독일식 야외맥주집을 북한에 유치하려다 실패했다.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최대 일간 ‘빌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독일 내 맥주생산량 8위인 맥주회사 파울라너에 자사 맥주공장과 ‘비어가르텐’을 북한에 들여오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비어가르텐은 야외에 놓인 긴 식탁과 의자에 손님들이 앉아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독일식 맥주집이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어떤 이유로 이 같은 요청을 해왔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포도주를 원료로 한 프랑스 술인 ‘코냑’ 광이었던 아버지 김정일에 이어 아들 김정은이 맥주 애호가임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파울라너의 브리기트 차허 대변인은 “이미 8월에 미국,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등 해외 12곳에 비어가르텐 신규매장을 낼 계획이어서 북한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울라너는 현재 아시아 21곳을 비롯해 해외에 성공적으로 비어가르텐을 운영하고 있다.
신문은 “북한 주민들이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은데 김정은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분명하지 않다”면서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지만, 맥주가 위를 채워 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3-07-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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