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각 왜… 올브라이트 前 미국 국무장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 2년 만에 군부 강경파가 떠받드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해임하고 권위를 공고화하려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 프로그램 ‘폴리티칼 캐피털 위드 앨 헌트’에 출연해 “김 제1위원장은 자신이 (북한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어 한다”며 “그의 고모부인 장 부위원장을 해임하고 권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인 2000년 10월 북한을 직접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미국의 최고위층 인사로 기록돼 있다.
그는 이날 앨버트 헌트 블룸버그 워싱턴 지국장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에 권력암투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데 장성택의 실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미국 정보당국은 김정일 위원장 사후 군부 강경파가 장성택을 원로로 떠받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성택의 실각은 서른 살 정도로 추정되는 김 제1위원장이 최고 지도자로서의 권력을 행사하고 나아가 강경파와는 다른 길로 국가를 통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김 제1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했고 그의 부인 리설주가 옷을 잘 입는다고 해서 그가 보다 서구화됐을 것이라고 추정한다”며 “그러나 (북한이라는) 폐쇄된 국가에 대한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3-12-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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