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세계 ‘장벽’ 허무는 北…주민-외국인 접촉 늘려

외부세계 ‘장벽’ 허무는 北…주민-외국인 접촉 늘려

입력 2014-07-30 00:00
수정 2014-07-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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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외부세계 접촉을 엄격하게 차단해온 북한이 최근 외국인과 주민 간 직접적인 교류를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30일 캐나다 비정부기구(NGO) ‘평양 프로젝트’가 다음 달 12일부터 23일까지 외국인과 북한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6∼7개국에서 북한을 연구하는 교수와 학생 30여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중국 선양에서 출발해 평양, 개성, 원산, 청진 등을 돌며 금수산태양궁전, 흥남비료공장 등 북한의 주요 시설과 선전물 등을 탐방한다.

또 김일성종합대학과 함경북도 회령 소재 중·고등학교 등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함께 농구·축구도 할 수 있다. 함경북도 칠보산에서 숙박하며 현지 주민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정도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창 밖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일상도 그대로 볼 수 있다고 VOA가 전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유럽의 한 대북 사업가를 인용해 북한이 최근 네덜란드어를 가르칠 수 있는 원어민 강사 초빙에 나섰다고 이날 전했다.

이들은 북한 대학의 관광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 네덜란드어를 가르치게 되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유럽 관광객을 안내할 수 있는 관광 전문 인력으로 육성된다는 것이다.

최근 북한을 찾는 유럽 관광객들이 늘고 있지만 해당 국가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이 적어 불편을 겪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고 RFA가 전했다.

또 중국의 북한 전문여행사 ‘영파이오니어 투어스’는 다음달 17일부터 4박 5일간 나선특구 국제상품전 등 북한의 상품시장을 직접 확인하는 비즈니스 투어 관광상품을 최근 내놓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외국인들이 북한 주민들과 모내기·김매기 등 농촌활동을 직접 해보는 ‘노동체험 관광’ 상품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이 이처럼 주민 생활까지 외부에 개방해 관광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는 모습에서 경제개발에 대한 의지, 외자 유치에 대한 절박함 뿐 아니라 외부 접촉으로 인한 주민 동요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 김정은 체제의 자신감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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