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세미나…”신동혁 자서전 오류 불구 북한 인권은 그대로”
탈북시인 장진성 씨는 3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정권의 변화를 유도하려면 체제 핵심인 수령주의의 상징성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에서 작가로 활동하다가 탈출한 장 씨는 이날 오후 미 비정부기구 북한인권위원회(HRNK)와 한미경제연구소(KEI) 공동 주최로 워싱턴DC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씨는 유엔 안보리의 북한 인권 의제 채택 등 국제사회의 인권 압박을 거론, “북한이 주민들의 인권에 대해 얘기할 때는 침묵하다가 수령(김정은) 문제를 꺼내니까 바로 반응한 것”이라면서 “수령주의 체제의 상징성을 직접 공격하고 또 그것을 ‘범죄의 대명사’로 부각시켜 공격해야 한다. 그래야 외부의 공격이 내부의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탈북자 신동혁 씨의 자서전 증언 번복 논란에 대해서는 “일부 오류가 있지만 그렇다고 북한의 (참혹한) 인권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북한의 인권은 그대로다”면서 “그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씨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위상과 관련, “김정은이 모든 권력을 다 쥐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3년 동안 절대 권력을 다 쥐었다면 이것은 사람이 아니다”며 그의 권력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김정은이 장성택을 제거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당 조직지도부의 이너서클이 제거한 것이다. 김정은은 부모 없는 고아이자 유일한 후견인이었던 장성택마저 잃은 정치적 고아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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