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행사 참가자들에게 “우리 국가의 응력과 저력, 위력이 아쉬운 점 하나 없이 훌륭히 과시됐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지난 7일부터 각국 정상급 지도자들과 잇단 회담과 열병식 등으로 숨 가쁜 외교전을 치른 뒤 공로자들을 다독이며 내부 결속에 나선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열병식 참가자들과 대집단체조(매스게임) 및 예술공연 ‘조선노동당 만세’를 관람하는 자리에서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이번에 우리는 온 나라 인민들의 비상히 격양되고 분발된 열정 속에서, 세계적인 관심과 주시 속에서 우리 당창건 여든돌을 성대하면서도 완벽하게 경축했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 기간 “가을비에 찬바람까지 싸늘한 날씨”였다면서도 “행사 기간 불리한 날씨가 지속되였지만 그런 속에서도 모두가 너무도 완벽하게, 너무도 훌륭하게 자기 몫을 수행해주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 모두가 너무나도 고맙고 소중하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평양에는 경축행사 전야제가 열린 9일 밤부터 열병식 당일인 10일까지 온종일 비가 내렸다.
대집단체조 참가자들은 실전훈련에서 6시간 이상 대소변을 참고 음식물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서방 세계는 매스게임을 ‘집단학대’라고 표현한다.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영상을 보면 열병식 내내 북한 주민들은 자정이 임박한 시간까지 차가운 비를 흠뻑 맞아가며 인공기를 흔들었다.
외부 시선으로는 인권 침해로 평가될 장면이지만 김 위원장은 이를 “우리 국가의 문명성과 강대성을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자평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경축행사 참가 간부, 장병 및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한 것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당 9차 대회를 앞두고 내부의 정치적 동력을 모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외교 무대를 준비한 최선희 외무상과 열병식 사열을 이끈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 바로 뒤에 서서 연설을 경청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12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2015년과 2020년 당 창건 70주년과 75주년에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그는 열병식 전후로 외국 귀빈을 만나거나 공식 석상에 설 때는 국제사회의 드레스 코드를 따른 검은 양복 차림이었지만, 이번 내부용 행사에서는 가죽점퍼를 입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