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백두산과 평양 곳곳의 호텔을 리모델링하며 관광 확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강원도 마식령스키장 외에도 백두산 일대를 관광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양강도 삼지연시 백두산 기슭의 ‘베개봉호텔’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6월 운영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베개봉 호텔은 1986년 10월 3성급 숙소로 개관했으며 2004년 2호동을 지었다.
이 호텔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1년 11월 삼지연시를 현지지도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22년 4월 리모델링에 착수해 작년 12월 완공됐다.
조선신보는 리모델링을 마친 호텔이 9층 규모로 300여명이 동시 숙박할 수 있으며 1, 2, 3등실과 장애인용 침실이 있다고 소개했다.
뷔페 식당과 볼링장, 당구장, 탁구장, 물놀이장은 물론 미용과 안마 등을 즐기는 시설과 국제통신실, 프레스센터도 갖췄다고 한다.
베개봉 호텔이 위치한 삼지연시는 북한의 로열패밀리인 ‘백두혈통’의 뿌리를 상징하는 성지다.
북한은 김 위원장 지시로 2018년부터 삼지연 재개발에 착수, 3단계 공사를 거쳐 수천 가구의 주택과 각종 시설을 건설했다. 2019년에는 양강도 삼지연군(郡)을 삼지연시(市)로 승격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9월 정권 수립 76주년(9·9절) 기념 연설에서 “삼지연시에 새로 건설한 여관들을 호텔로 전환하고 관광 대상들을 더 개발하여 삼지연시를 세계적인 산악관광지로 전변”시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평양시 중구역 오탄동에 자리한 ‘평양호텔’도 최근 리모델링을 마쳤다.
1961년 문을 연 이 호텔에는 조선신보 평양지국이 입주해 있으며 매년 조총련 대표단 등이 방북할 때 숙소로 이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해 외국 손님을 받지 못하는 동안 2∼5층 객실의 출입문과 열쇠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1층 상가에는 전자은행이 들어왔다. 대동강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식당도 지난해 문을 열었다.
북한이 관광 인프라를 속속 단장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관광을 활성화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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