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인용 사례로 들어
일각선 “부적절한 인용” 지적… 靑 “참신하다는 데 초점을”박근혜 대통령이 7일 경제위기 극복 방안으로 ‘더 좋은 쥐덫론’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더 좋은 쥐덫을 만든다면 당신이 외딴 숲속 한가운데 집을 짓고 산다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은 당신의 집 문 앞까지 반들반들하게 길을 다져 놓을 것”이라는 미국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글귀를 소개했다. 이어 “여기서 쥐덫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울워스라는 쥐덫 회사는 한번 걸린 쥐는 절대로 놓치지 않고, 예쁜 모양의 위생적인 플라스틱 쥐덫을 만들어서 발전시켰다”며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로 (위기를) 극복하고 추월하는 길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울워스의 쥐덫이 뛰어난 제품임은 분명했지만 쥐를 잡은 뒤 함께 버리기는 아깝고 다시 사용하기도 찝찝해 결국 시장에서 외면당했다는 점을 들어 적절한 사례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아이디어가 참신하다는 데 초점을 둔 발언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2016-07-08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