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9시 전화 안받고 30분 만에 전화 걸어 “알려줄 내용 없다”

북한, 9시 전화 안받고 30분 만에 전화 걸어 “알려줄 내용 없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8-01-04 14:06
수정 2018-01-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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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3개월 만에 복원된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연락을 취해왔다. 4일 우리 측이 ‘알려줄 내용이 있느냐’고 묻자 북측은 ‘없다. 알려줄 내용이 있으면 통보하겠다’고 언급한 뒤 통화를 종료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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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직통전화 재개
남북직통전화 재개 3일 오후 3시 34분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통일부는 전화는 오후 3시 30분에 북한이 걸어왔으며, 전화와 팩스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2018.1.3 [통일부 제공=연합뉴스]
남측 연락관은 채널 복원 이틀째인 이날 오전 9시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 설치된 직통전화로 북측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북측으로부터 9시 30분 전화가 걸려와 ‘개시 통화’를 했다.

‘오전 9시 개시통화·오후 4시 마감통화’ 원칙은 북한이 2015년 8월 15일부터 기존보다 30분 늦은 ‘평양시’를 사용하면서 어긋났다.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는 평양시로 8시 30분이기 때문이다.

통일부의 관계자는 “개시통화는 북쪽에 주도권이 있고 마감은 우리에게 주도권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즉, 개시통화는 북측 시간으로 오전 9시(우리 시간 9시30분)에, 마감통화는 우리 시간으로 오후 6시(북측 시간 5시30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이번 회담을 ‘평창올림픽경기대회 우리측 대표단 파견을 위한 북남당국간 회담’이라고 규정,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하자는 우리 생각과 달리 의제를 ‘평창올림픽 참가’로 한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의제가 ‘평창올림픽 참가’로 한정되면 형식도 우리가 제안한 ‘고위급회담’이 아닌 ‘체육실무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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