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해외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는 유권자들의 재외투표가 20일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시작됐다.
이번 대선 재외투표는 전 세계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 25일까지 진행되며,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대학생이 소중한 한 표를 가장 먼저 행사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영사부가 있는 일본 도쿄 미나토구 민단 중앙회관 강당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이날 오전부터 남녀노소가 발걸음을 옮겨 투표했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는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동포들이 본인의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한국이 발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바쁜 일이 있더라도 많은 사람이 투표소를 찾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일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는데 이 부분이 유지·발전할 수 있도록 차기 대통령이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일본 내 선거권을 가진 18세 이상 한국 국적자는 작년 6월 기준으로 41만10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3만8000여 명이 투표하겠다고 등록했다. 일본에는 도쿄 외에도 요코하마, 오사카, 고베, 삿포로, 센다이, 후쿠오카 등지에 투표소가 설치됐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주중대사관을 비롯해 광저우·상하이·선양·시안·우한·청두·칭다오·홍콩 총영사관과 다롄 출장소 등 모두 10곳에 투표소가 마련됐다.
재외 선거인 4218명이 등록한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는 이날 오전 투표소 개장 직후부터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오전에만 250여 명이 투표를 마쳤다.
선관위는 이날부터 25일까지 베이징 한인타운 왕징(望京)과 근교 톈진(天津)에 교민 수송 셔틀버스를 배정했다. 22일부터는 유학생이 밀집한 베이징 우다오커우(五道口)에도 버스가 다닌다.
삼삼오오 투표를 마친 교민들은 대사관 한편에서 투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한중 관계 부침을 피부로 겪었던 교민들은 차기 정부에 ‘안정’과 ‘국익’을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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