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선관위, 바다배경으로 ‘선상투표 참여’ 이색 퍼포먼스
제21대 대통령선거 선상투표(26~29일)를 앞둔 21일 오후 부산 중구 부산항만공사 부두에 정박한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실습선 한반도호에서 부산해사고등학교 학생들이 선상투표 모의 시연 행사를 갖고 있다. 2025.5.21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오는 29(목)~30일(금) 사전투표에 이어 6월 3일(화) 본투표를 앞두고 있다.
사전투표는 주민등록상 주소지 관할구역 투표소가 아니더라도 전국에 지정된 사전투표소 어느 곳에서나 투표를 할 수 있다.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장애인등록증 등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증명된 신분증명서만 지참하면 된다.
투표 기간 중 불가피하게 해외에 머무는 재외국민의 경우 현지 공관이나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가 이뤄진다.
이번 대선의 경우 지난 20일(지역별 현지시간 기준) 시작해 25일까지 엿새간 진행된다.

‘선상투표 이렇게’
제21대 대통령선거 선상투표(26~29일)를 앞둔 21일 오후 부산 중구 부산항만공사 부두에 정박한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실습선 한반도호에서 부산해사고등학교 학생들이 선상투표 모의 시연 행사를 갖고 있다. 2025.5.21 연합뉴스
그렇다면 육지가 아닌 먼바다에 나간 원양어선이나 화물선 등 배 위의 유권자들은 어떻게 투표에 참여할까.
이들의 참정권은 선상투표를 통해 보장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원양어선 등에 근무하는 선원을 대상으로 21대 대선 선상투표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대상은 대한민국 국민이 선장을 맡은 선박에 승선 중인 선거인이다. 이번 대선의 경우 454척 선박에 승선 중인 선거인 3051명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선상투표자가 승선한 선박의 선장이 투표 장소를 결정한다. 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사람’ 1명 이상을 입회인으로 선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투표용지 등은 어떻게 제공될까. 선장은 투표 하루 전날인 이날까지 선상투표 홈페이지 또는 선박의 팩시밀리를 통해 선상 투표용지를 확보해야 한다.
투표자는 입회인 참관하에 선박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팩시밀리를 이용해 투표지를 전송한다.
전송된 투표지는 투표자의 주민등록지 관할 시·도선관위로 보내진다. 다만 선상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전 투표용지에 미리 기표하는 경우 기권 처리되므로 정해진 선상투표 기간을 준수해야 한다.

‘소중한 선상투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선상투표가 시작된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정당추천위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상투표지를 쉴드팩스로 접수 받고 있다. 이날부터 5일까지 4일간 실시되는 선상투표는 선박 308척 2050명이 대상이다. 2024.4.2 연합뉴스
선상투표 기표용지를 전송받는 팩시밀리도 보통의 팩시밀리와는 다르다.
각 시·도선관위는 투표의 비밀 보장을 위해 기표된 부분이 봉합된 상태로 수신되는 쉴드팩스(기표 내용이 보이지 않도록 봉합 출력 기능을 가진 팩시밀리)를 통해 전송받는다.
시·도선관위는 봉합된 기표지를 투표자의 주민등록지 관할 구·시·군선관위에 등기 우편으로 보내고, 구·시·군선관위가 선거일에 이를 개표한다.
선상투표는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처음 도입됐다. 대선과 임기 만료에 의한 국회의원 선거에서만 실시한다.
지난 제20대 대선에서는 선상투표 신고자 3267명 중 3108명이 투표했다.

대선 재외 투표 ‘세계 1호’ 주인공…뉴질랜드 거주 한인 대학생
뉴질랜드의 한인 예비 대학생이 20일(현지시간) 각국에서 일제히 시작된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 투표에서 전 세계 첫 투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제21대 대선서 ‘세계 1호’ 투표자 된 뉴질랜드 한인 김현서 양이 포즈를 취하는 모습. 2025.5.20 재외국민유권자연대 제공
한편 해외 현지에서 진행되는 재외선거 기표지는 선상투표와 다르게 원본 그대로 국내로 보내진다. 외교행낭을 통해 국내로 회송된 기표지는 국회 교섭단체 구성 정당에서 추천한 참관인 입회하에 등기우편으로 관할 선거관리위원회로 발송돼 이후 국내 투표지와 함께 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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