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필기 950번만에 합격한 할머니, 기능 통과

운전필기 950번만에 합격한 할머니, 기능 통과

입력 2010-01-20 00:00
수정 2010-01-20 16: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제 남은 주행시험까지 꼭 붙어 차를 몰고 아들,딸 집에 놀러 갈 거예요.”

 무려 950번 만에 운전면허 필기(학과)시험에 합격한 60대 할머니가 기능시험을 통과해 마지막 도로주행연습과 주행시험을 남겨두게 됐다.

 전북 완주군에 사는 차사순(69) 할머니는 20일 오후 전주시내 한 운전전문학원에서 열린 기능시험에서 후면 주차와 가속 구간에서 10점씩 감점됐으나 80점을 받아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차 할머니는 지난해 11월4일 전북운전면허시험장에서 950번째 2종 보통 필기시험에 도전해 커트라인인 60점으로 합격했었다.

 그는 2005년 4월13일 첫 필기시험을 본 뒤 계속 낙방했었다.

 차 할머니는 필기시험 합격의 ‘영광’을 뒤로하고 지난해 말 운전학원에 등록했고,이후 기능시험에서 네 번 낙방했지만 이날 당당히 합격선을 넘었다.

 전주 중앙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차 할머니는 생업을 위해서 운전면허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예순이 넘은 나이에 운전면허증을 따기로 결심했다.

 주말과 국경일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아 시험을 치렀지만 매번 30∼50점에 그쳐 2종 보통면허 합격선인 60점을 넘지 못했다.

 차 할머니는 완주군에서 전주시 여의동에 있는 전북운전면허시험장에 가기 위해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는 등 하루의 절반을 소비하며 시험을 봤지만 번번이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합격하려고 그동안 들인 인지대(1회 6천원)만 500만원이 넘는 데다 시험장과 운전학원을 오가는 버스비와 식비 등을 합치면 들어간 돈이 2천만원 가까이 될 것이라고 차 할머니는 귀띔했다.

 차 할머니는 “이 기쁨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면허증을 꼭 따 직접 운전한 차로 장사를 하고 아들,딸 집에도 놀러 가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