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앞에서도 “할말 없다”

판사 앞에서도 “할말 없다”

입력 2010-03-12 00:00
수정 2010-03-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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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납치 살해와 부녀자 성폭행 혐의를 받는 김길태(33)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12일 오후 2시30분 부산지법 251호 법정에서 열렸다.

 실질심사는 영장 담당 판사의 연수 문제로 부산지법 형사4단독 한경근 판사가 주재했으며 김 씨가 변호사를 따로 선임하지 않아 국선변호사가 대동했다.

 실질심사에서 김 씨는 이양 사건에 대한 판사의 질문에 “할 말 없다”며 여전히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또 올해 1월 저지른 성폭행에 대해서도 김 씨는 “당시 술에 취해 있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발뺌을 하는 바람에 실질심사는 10분 만에 끝났다.

 실질심사에 앞서 이날 오후 30분가량 김 씨를 면담한 국선 변호인은 “피의자가 이 사건에 대해 말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만큼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면서 “판사의 질문에 당사자가 ‘할 말 없다’고 말하면서 심사가 금방 끝났다”고 말했다.

 김 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김 씨가 구속되면 범행방법과 동기,여죄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앞서 김 씨는 이날 오후 1시15분께 부산 사상경찰서 조사실에서 나와 경찰의 삼엄한 감시를 받으며 호송차를 탑승,검찰로 이동했다.

 경찰은 검거할 때와 마찬가지로 김 씨의 얼굴을 그대로 공개했다.

 회색 상의에 검은색 운동복과 운동화를 신은 김 씨는 검거될 때보다 다소 말끔해졌지만,면도를 못해 수염은 여전히 덥수룩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처음 붙잡힐 때와는 달리 상당히 풀죽은 듯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의 답변 없이 고개를 숙인 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경찰은 김 씨의 손을 뒤로 돌려 수갑을 채웠으며 그 위에 다시 포승으로 묶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법원과 검찰청 구치감 주변에 100여 명의 인력을 배치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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