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 “오찬때 인사청탁 없었다”

강동석 “오찬때 인사청탁 없었다”

입력 2010-03-16 00:00
수정 2010-03-1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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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전·현직 장관 모임에 곽영욱 참석 이례적”

2006년 12월20일 총리공관 오찬 모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에서 모임 성격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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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진행된 4차 공판에는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강 전 장관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공기업 사장직 청탁과 함께 한 전 총리에게 5만달러를 전달했다는 오찬 모임 참석자 4명 가운데 1명이다.

검찰은 그날 오찬 모임에 한 전 총리, 곽 전 사장, 강 전 장관과 함께 정세균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점을 들어 공기업 사장직 청탁을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주장했다. 총리와 전·현직 장관 모임에 민간인인 곽 전 사장이 참석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강 전 장관을 상대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여기에는 “한 전 총리로부터 오찬에 참석하라는 얘기와 함께 정 장관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래서 5만달러를 준비했다.”는 곽 전 사장의 진술이 작용했다. 한 전 총리가 사장직 청탁을 위해 곽 전 사장이 주무장관인 정 장관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강 전 장관은 다소 다른 얘기를 했다. 그는 “그날 모임이 ‘뜻밖’이라 한 것은 전직 장관들 모임이라 짐작했기 때문”이라면서 “곽 전 사장이 그 자리에 있을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당시 오찬 대화에 대해서도 “어떤 부탁이나 청탁도 없었고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다.”면서 “오찬 뒤 곽 전 사장이 고맙다거나 잘 부탁한다거나 하는 말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또 오찬 뒤 곽 전 사장이 제일 늦게 나왔다는 진술에 대해서도 “참석한 4명이 동시에 일어나 한꺼번에 나왔고 곽 전 사장만 늦게 나오거나 뒤처진 기억이 없다.”면서 “그렇게 걸어나와 현관까지 오는데 1분도 채 걸리기 않았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내가 장관을 해 봐서 아는데 공기업 사장 인사는 총리가 아니라 청와대에서 하는 것으로 시스템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다.”고까지 진술했다.

앞서, 곽 전 사장은 이날 공판에서 5만달러의 대가성을 부인했다. 곽 전 사장은 “내가 한 전 총리에게 ‘놀고 있으니 답답하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면서 “한 전 총리를 사적으로 만났을 때 청탁에 대한 얘기는 없었고, 내가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 필요성도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서는 왜 청탁한 것처럼 진술했느냐는 추궁에는 “제가 착각을 하고, 또 그런 (한 전 총리가 알아서 잘해 줄 것 같은) 필링이 와서 그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공소유지에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검찰 관계자는 “곽 전 사장은 건강 등의 문제로 이름이나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법정에 출석해 있는 한 전 총리를 눈앞에 두고 결정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진술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불문가지”라면서 “그렇다면 곽 전 사장이 돈을 줬다는 진술만큼은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2010-03-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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