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前총리 5차공판 진술 갈려

한前총리 5차공판 진술 갈려

입력 2010-03-18 00:00
수정 2010-03-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대한통운 前지사장 “골프채 선물한다는 말 들었다” 박남춘 前인사수석 “곽씨 추천에 한명숙 개입 안해”

2002년 곽영욱(70)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골프채 세트를 선물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과 변호인단이 치열하게 다퉜다. 골프채 세트 선물 의혹은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이 친하다는 상황 증거 가운데 하나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진행된 한 전 총리에 대한 5차 공판에서 검찰은 ‘한명숙’과 ‘곽영욱’ 이름이 들어간 강남의 한 골프숍 매출전표를 증거로 제시했다. 이 전표에는 한 전 총리는 2002년 8월21일, 곽 전 사장은 5일 뒤인 8월26일 골프채 세트를 사간 것으로 나온다.

증인으로 나온 전 대한통운 서울지사장 황모씨는 ▲2002년 8월21일 곽 전 사장에게서 ‘귀한 분에게 선물할 것이 있으니 2000만원을 준비하라.’는 연락을 받았고 ▲이어 반포에 있는 한 골프숍에서 곽 전 사장과 ‘골프숍 전무’라는 사람과 함께 남성·여성용 골프채 세트를 1개씩 고르는 것을 따라다니면서 봤고 ▲곽 전 사장이 ‘한명숙과 함께 점심을 먹은 뒤 선물로 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한 전 총리에게 실제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골프채를 고르고 돈을 전달한 뒤 인사하고 바로 나왔기 때문에 곽 전 사장이 실제 결제했는지, 선물했는지 등은 모른다.”고 말했다. 다른 증인인 골프숍 전무 이모씨는 “곽 전 사장과 한 전 총리가 함께 온 것은 봤지만, 인사만 하고 돌아섰기 때문에 어떻게 사갔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골프숍에 전무 직책이 생긴 것은 2006년 이후라는 이씨 진술을 바탕으로 “황씨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곽 전 사장이 2개의 골프채 세트를 고른 뒤 한 전 총리에게 먼저 하나를 주고, 나중에 자신의 것을 찾아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남춘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은 “곽 전 사장이 석탄공사와 남동발전 사장 후보로 추천되는 과정에서 한 전 총리의 개입은 없었다.”며 “석탄공사 사장 자리에 1순위로 탈락한 뒤 남동발전 사장 자리는 내가 추천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장이 석탄공사 사장 후보 1순위로 오른 뒤 탈락한 이유에 대해 박 전 비서관은 “석탄공사의 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탄광이 많은 강원지역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 3순위였던 김원창 정선군수를 임명하기로 결정했다.”며 “대신 이런 정무적 판단 때문에 불이익을 받은 곽 전 사장을 다음 인사 때 배려키로 당시 회의에서 함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2010-03-18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