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위복 대여비 ‘꿀꺽’

서울대 학위복 대여비 ‘꿀꺽’

입력 2010-03-30 00:00
수정 2010-03-3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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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실 직원들 수천만원 회식·해외여행에 사용

서울대 행정실 직원들이 졸업생들에게 학위복을 빌려주고 생긴 수입을 자기들끼리 부당하게 나눠 갖거나 해외여행비 등 개인 용도로 쓴 사실이 적발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직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고 신고 받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권익위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통보해 관련자를 징계하고 부당 수령액을 환수토록 할 계획이다. 학위복 대여는 학교가 관리 중인 학위복을 세탁비, 관리비 등 실비만 받고 싼값에 빌려주는 학생 편의 사업이다. 그 수입은 예산으로 편입하거나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하는 ‘수입대체 경비’로 편성해야 한다.

하지만 권익위가 최근 3년간 서울대 학위복 대여 내역을 조사한 결과 졸업자가 없는 3개 신설 단과대를 뺀 19개 단과대 모두 별도의 예산 편입 조치 없이 학위복 대여 수입을 임의로 관리했다. 이 가운데 3개 단과대는 아예 수입·지출 대장이 없을 정도로 공금 누수가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권익위는 전했다.

또 11개 단과대는 학위복 대여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행정실장 등 행정실 직원들이 수당조로 2500만원을 부당하게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학위복 보관 업무는 단과대 청소용역원이, 대여는 경비용역원이 맡고 있다.

A단과대 교무주임은 2007년 8월부터 2년간 5차례에 걸쳐 지출내역보고서에 세탁비를 허위 작성, 학위복 대여비 가운데 312만원을 야유회 경비 등에 사용했다. B단과대 교무주임은 2008년 2월 학위복 대여비를 행정실 회식비 40만원으로 전용했다. C단과대 교무주임은 행정실 직원의 해외 여행 경비로 대여비 30만원을 건넸다.

권익위 관계자는 “학위복 대여비 부실 관리도 교육 비리의 일종”이라면서 “교과부에 자체 점검 및 제도개선을 추진하도록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0-03-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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