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때문에 北에 포섭된 뒤 간첩 활동

마약때문에 北에 포섭된 뒤 간첩 활동

입력 2010-04-12 00:00
수정 2010-04-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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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포섭돼 기밀정보를 빼내고 탈북자를 강제 북송하는 등 간첩 활동을 한 한국인 남성이 공안당국에 검거됐다.

 국가정보원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진한 부장검사)는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과 함께 활동하면서 탈북자들을 납치해 북한에 넘겨준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김모(55)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중국에 불법 체류하던 1999년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좋은 마약을 구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북한 정보당국에 포섭돼 이듬해 2월 평양을 방문,공작원 교육을 받고 활동자금 1만달러와 마약 2㎏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온 김씨는 2006년 50대 탈북자를 납치해 북한 청진까지 강제로 데려가는 등 탈북자 1명을 강제 북송하고 2명을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2002년 북한 당국의 지시로 중국에 파견된 국정원 직원들의 현황을 조사했으나 제대로 된 정보를 파악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전했다.

 조사결과 김씨는 북한에서 받아 온 마약을 팔아 추가로 자금을 마련해 공작활동 또는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북한을 불법 방문한 사실과 마약 밀매,국정원 정보 수집 등의 혐의 내용은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탈북자를 납치했다는 부분은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함께 활동하던 공작원이 중국 공안에 붙잡혀 18년형을 선고받자 처벌을 피하기 위해 최근 귀국했다가 곧바로 체포됐다.

 국정원과 검찰은 국내에도 암약 중인 김씨의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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