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대장,故 고미영 사진품고 8091m 정상서…

오은선대장,故 고미영 사진품고 8091m 정상서…

입력 2010-04-27 00:00
수정 2010-04-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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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안나푸르나(8천91m) 정상에 오른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의 가슴에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미영(당시 42세) 대장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비록 고 대장은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떴지만 오 대장은 고인과 생전에 맺은 아름다운 약속을 지켰다.

 사진 속의 고인은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눈 덮인 안나푸르나 정상을 마음껏 바라봤다.

 오 대장에게 안나푸르나 등정은 14좌 중 마지막 남은 산에 오르며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다는 것 이외에도 고미영 대장과 등정 약속을 지켰다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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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녀’(鐵女)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세계 여성 산악인으로서는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개봉을 모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연합뉴스
‘철녀’(鐵女)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세계 여성 산악인으로서는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개봉을 모두 오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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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오은선 대장

 한국 여성 산악인의 간판인 오 대장과 고인은 14좌 완등 경쟁에만 파묻히지 않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뜻에서 안나푸르나를 함께 손잡고 오르기로 약속했다.

 국내 여성 산악인 최초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 오른 지현옥씨가 1999년 안나푸르나 정상에 오른 후 하산하다 실종된 지 10년째가 되는 지난해 둘이 함께 안나푸르나에 올라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취지였다.

 고미영 대장은 숨질 당시 11개 봉에 올랐고 오 대장은 12개 등정에 성공하며 14좌 완등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고 대장이 지난해 7월 히말라야 낭가파르밧 정상에서 내려오다가 유명을 달리하면서 이들 간의 경쟁은 막을 내렸고 약속도 더는 지킬 수 없게 돼 버렸다.

 오 대장은 생전 고인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자극이 된다.그 덕분에 제가 자극받고 (고)미영이도 저를 보고 열심히 등반하는 것 같다”면서 경쟁자이면서 동시에 후배인 고미영 대장을 아꼈다.

 경쟁자를 잃은 오 대장은 지난해 8월 가셔브롬Ⅰ봉을 밟으며 13개 봉우리에 올라 14좌 완등을 위해 마지막 안나푸르나 하나만 남겨뒀다.

 오 대장은 비록 고 대장이 세상을 떴지만 못다 한 약속을 지키고자 이번에 고인의 사진을 품에 넣고 갔다.

 오 대장은 출국에 앞서 “(고)미영이가 이번에 저랑 같이 정상에 설 것이다”며 안나푸르나 등정에 담긴 의미를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고 대장과 히말라야 8천m급 10개 봉우리 등정을 함께했던 김재수(49) 코오롱스포츠 챌린지팀 대장도 오 대장과 별도로 고인의 사진과 유품을 안고 이번 봄 초오유 등정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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