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도착 빨랐더라면”…아쉬운 대리기사 사망

“현장도착 빨랐더라면”…아쉬운 대리기사 사망

입력 2010-07-26 00:00
수정 2010-07-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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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외곽순환도로 불암산 요금소 인근에서 차에 치어 숨진 대리기사 이모(52)씨가 사망 20여분 전 차주의 폭행 사실을 112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사고를 사전에 막았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을 낳고 있다.

 26일 남양주경찰서와 고속도로순찰대(고순대)에 따르면 남양주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오후 21시30분께 대리기사 이씨로부터 운전중에 차주 박모(41)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112신고를 받고 곧바로 관할 파출소와 구리경찰서,고순대에 통보했다.

 하지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던 고순대는 남양주경찰이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출동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고순대는 사고 현장이 있는 서울외곽순환도로 남양주IC~송추IC(23㎞) 구간에 순찰차 1대를 상시 배치해 24시간 순찰중이어서 즉시 출동했다면 10분 안팎에 현장 도착이 가능했다는 게 이씨 유족의 주장이다.

 고순대 관계자는 “고순대는 고속도로 사고와 폭행 사건의 경우 초동 조치만 하게 돼있다”며 “단순 폭행 사건으로 신고된 데다 신고자가 운전중이어서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렵고 요금소 근처여서 남양주경찰이 처리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남양주경찰의 조치도 불만족스러웠다.

 남양주경찰은 이씨의 신고 이후 위치를 파악하는데 16분을 소요했고 현장 도착은 신고 36분이 지난 오후 10시6분이었다.차주 박씨가 불암산 요금소에 800여m 못미친 지점에 차를 세우고 경찰을 기다리던 이씨를 차로 치고 불암산 요금소를 빠져 나간 지 3분이 지난 뒤였다.

 남양주경찰서 관계자는 “단순 폭행 사고로 인지했고 숨진 이씨가 이동하며 자신이 어디 있는지 정확히 설명하지 못해 위치 파악에 시간이 걸렸다”며 “가장 가까운 별내IC로 들어가면 요금소를 중심으로 사고 현장 반대편으로 갈 수 밖에 없어 퇴계원IC로 돌아가느라 현장 도착이 다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출소 순찰차는 박씨의 차만 찾아다니다 하필 차로 공사중인 현장이 S자 곡선형으로 돼 있어 쓰러져 있던 이씨를 발견하지 못한 채 복귀하고 말았다.

 이씨의 시신은 2시간 가까이 지난 11시50분께 이곳을 지나던 트럭운전사의 신고로 출동한 서울고속도로 순찰차량에 의해 발견됐다.

 숨진 이씨의 여동생은 “신고한 시간에 즉시 출동만 했더라도 최소한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더구나 경찰이 자꾸 거짓말을 하는데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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