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장항제련소 인근 주민 카드뮴 초과 검출

옛 장항제련소 인근 주민 카드뮴 초과 검출

입력 2010-08-26 00:00
수정 2010-08-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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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에 있는 옛 장항제련소 인근에 사는 일부 주민의 혈액과 소변에서 국제기준을 웃도는 카드뮴이 검출되고 질병의 전 단계인 신장 미세손상이 관찰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008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옛 장항제련소 반경 4㎞ 이내에 사는 주민 687명을 상대로 건강영향조사를 해보니 165명(24%)에게서 세계보건기구(WHO) 노출 참고치(혈중 5ug/L, 요중 5ug/g 크레틴)를 초과한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런 초과율은 제련소에서 15㎞ 이상 떨어진 지역에 사는 대조지역 주민 413명 중 17명(4.1%)만이 WHO 노출 참고치를 웃돈 것을 감안했을 때 제련소 주변 주민이 카드뮴에 노출됐을 개연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과학원은 설명했다.

참고치 초과자 165명 중 건강영향이 의심되는 주민 60명을 상대로 정밀 검진을 해보니 신세뇨관 미세손상(9명), 신장기능 이상(5명), 골밀도 저하(1명) 등 건강이상자가 15명에 달했다.

소변에서 필요한 성분은 재흡수하고 노폐물은 배출하는 기능을 하는 신세뇨관 미세손상은 질병수준은 아니며 약물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질병의 전 단계다.

전문가들은 조사지역에서 대조지역보다 신세뇨관 미세손상의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난 점은 카드뮴 노출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보였다고 과학원은 전했다.

그러나 신장기능 이상이나 골밀도 저하는 고령, 당뇨, 고혈압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현 시점에서 카드뮴을 주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옛 장항제련소 주변 주민의 카드뮴 노출 개연성이 확인되고 신세뇨관 미세손상이 신장질환 등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카드뮴 참고치 초과 주민과 건강이상 의심자를 상대로 정기 건강검진을 하는 한편 카드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건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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